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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SPO 이슈] "우리 팀의 축구는요…" 월드컵 스타들이 말하는 'K리그 관람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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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월드컵에서 주목을 받은 한국 축구 대표 팀 선수들이 이제 K리그로 돌아간다.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 일부에게 K리그를 흠뻑 즐기기 위한 '꿀팁'을 요청했다.

"K리그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난달 29일 대표 팀 귀국 현장에서 '대구 데 헤아' 조현우가 팬들에게 남긴 당부다. 대관절 K리그를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인가. 간단하다. 바로 집 근처에 있는 경기장을 찾아 K리그를 즐기는 것이면 충분하다.

현재 K리그엔 22개 구단이 참가하고 있다. 12개가 1부 리그인 K리그1(클래식)에, 10개가 2부 리그인 K리그2(챌린지)에 있다. 수도권에 많은 팀들이 있지만,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각 시도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매번 독일같은 '초호화 멤버'를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월드컵 전의 조현우처럼 숨겨진 보석들이 하루하루를 채우는 무대다.

K리그 경기장을 무턱대고 찾아가면 매력을 흠뻑 느낄 수가 없다. 'K리그'라는 울타리에 함께 묶이지만 각 구단마다 사정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라질처럼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 있고, 스페인처럼 점유율을 강조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독일을 꺾던 한국처럼 단단하게 수비를 펼치다가 역습을 노리는 팀도 있다. '우리 동네 팀'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알고 간다면 훨씬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다. 그렇게 '우리 팀'의 축구를 알다보면 K리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월드컵 스타들에게 각 소속 팀 자랑을 부탁했다. 전북 현대 이용, 아산 무궁화 주세종, 대구FC 조현우,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 성남FC 윤영선이 밝힌 소속 팀의 장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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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전부 좋다. 주전, 후보 가릴 게 없다. 공격적인 축구를 많이 하는 팀이다. 많이 즐겨주시면 좋겠다. 골을 많이 넣는 팀이다. 팬들은 골을 많이 넣는 것을 좋아하신다." - 전북 현대, 이용

이용은 독일전에서 토니 크로스의 킥을 몸을 던져 막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에 누워있었지만, 갈 길 급한 독일 선수들도 차마 그를 비난하지 못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용의 활약은 주로 '수비'에서 빛났다.

하지만 K리그에서라면 다르다. 이용의 소속 팀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유명하다. 이용 역시 소속 팀에선 수비보다도 날카로운 공격 가담과 오른발 크로스로 사랑을 받는 '공격적인 선수'다. K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팀으로 딱히 주전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에 무게를 두고 화끈한 전방 압박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 관중에서도 11503명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내용이 그만큼 화끈하고 재밌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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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공격적인 축구를 많이 한다. 뒤로 공을 돌리는 것보다 상대 진영에서 많이 하려고 한다. 1-0으로 이기고 있어도 여러 골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팬들이 오시면 즐거우실 것이다. 골로 보답하겠다." - 아산 무궁화, 주세종

독일전에서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빼앗아 손흥민의 골을 도운 주세종은 현재 아산 무궁화에서 뛴다. 그의 신분은 의무 경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뭔가 허술할 것이라고 보면 곤란하다. 주세종 외에도 A 대표에서 활약했던 이명주도 아산에 있다. 여기에 고무열, 김도혁, 황인범, 김선민, 이주용, 민상기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뛴다.

비록 K리그2 소속이지만 선수들 면면은 K리그1에 못지 않다는 평가. 워낙 멤버가 좋으니 K리그2에서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주세종 역시 중원에서 궂은 일과 함께 공격 전개를 맡으면서 경기 중 가장 많이 공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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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하위권이어서 수비만 하는 것 같지만, 공격도 잘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뛰어나다. 새로 들어온 브라질 선수들이 좋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골맛으로 기뻐하실 수 있을 것이다." - 대구FC, 조현우

조현우가 멋진 선방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대구의 골키퍼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구보다 강한 팀들의 맹공을 막아내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웠다. 최후의 보루인 조현우의 몫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구가 마냥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대구의 지난 시즌 순위는 8위. 확실한 팀 컬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대구의 팀 컬러는 선 수비 후 역습이다. 스리백을 세운 수비진이 단단하게 수비를 펼치고,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불을 뿜는 팀이다. 대구는 외국인 선수를 뽑는 눈이 탁월하다.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조나탄도 대구가 발굴한 선수다. 시즌 초반 불의의 부상이 쏟아지면서 성적이 떨어졌지만, 월드컵 휴식기 동안 조세와 에드가를 영입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대구의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 전개가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으니 '미래의 스타'가 궁금하다면 대구를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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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2시간 반씩 하시더라. 인천의 새로운 축구를 보게 될 것이다." - 인천 유나이티드, 문선민

문선민은 아직 인천의 축구를 잘 모른다. 월드컵에 가 있는 동안 욘 안데르센 감독이 새로 부임했기 때문.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해 동아시안컵 때 북한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안데르센 감독은 점유율보단 앞으로 전진하고, 속도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이 전임 이기형 감독 체제에서도 빠른 공격에선 합격점을, 수비에선 낙제점을 받았던 만큼 안데르센 감독의 축구는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선민의 말대로 무더운 날씨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는 인천은 어떻게 변신할까. 문선민은 월드컵에서처럼 빠른 발을 살려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선 접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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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독일전의 한국 대표 팀의 경기를 보신 것처럼 많이 뛰고 최선을 다한다. 90분 내내 압박을 한다. 체력도 좋고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활동량이 많다. 거기서 공을 빼앗아서 공격하는 그런 축구를 한다." - 성남FC, 윤영선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광주FC 시절부터 조직력을 강조하는 감독이다.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규율잡힌 축구가 특징이다. 동시에 짧은 패스를 간결하게 주고받는 공격 스타일도 매력적이다. 다득점이 익숙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실점이 적은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이번 시즌에는 K리그2에서 선두를 달리며 승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힘과 높이가 강하지만 빌드업과 수비진 조율 능력까지 갖춘 만능 수비수. 티모 베르너, 마르코 로이스, 토마스 뮐러, 메수트 외질까지 독일 수비진을 꽁꽁 묶었던 윤영선이 바로 성남 수비의 핵이다. 올해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성남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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