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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전반기 관중동원, 구단별 희비 제대로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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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8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 한 프로야구는 여러 악재에도 흔들림 없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편. 6월30일까지 치러진 397경기에서 도합 473만 921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준 462만 7673명보다 2%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면 10개 구단 세부적으로는 어떨까. 기본적으로 매년 구단별 격차는 있는 편이었다. 냉정하게 인기 팀과 비인기 팀이 나뉘는 게 현실이고 연고지, 성적, 매치 업 등 변수에도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야구팬이라면 대부분이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정 몇몇 구단이 압도적 페이스를 보여줬고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일부 수도권 팀들도 역시 성과가 있었다. 반면 안팎 악재에 운 일부 구단은 성적은 물론 흥행에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홈 경기수, 주중-주말의 차이, 매치 업 무게감, 입장료 차이 등 비교시 고려할 요소가 있다지만 전반적으로 관중동원 페이스는 구단별 현재 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는 편은 아니었다.

기준은 6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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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 시즌 돌풍을 넘어 하나의 효과를 대전지역에 일으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진격의 SK, 열풍의 한화

표현 그대로 돌풍 그 자체였다. SK와 한화는 2018시즌 전반기 흥행페이스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37경기 동안 57만 2240명을 동원, 지난해 같은 기준 43만 5916명에 비해 무려 31%나 증가했다. 소위 ‘역대급’ 흥행돌풍을 일으킨 것인데 무엇보다 초중반 상위권 랭크, 최정-로맥 등 거포들의 홈런쇼, 김광현 복귀 효과 등 호재가 겹쳤다. 여기에 힐만 감독 2년차에 대한 기대심리, 초중반 빅매치 일정이 자주 잡힌 데 따른 효과도 존재했다. 화끈한 공격야구, 스포테인먼트가 기반 된 참신한 아이템들이 지역팬들은 물론 타 팀 팬들의 유입도 적극적으로 일으켰다.

한화는 수치로는 설명이 안 되는 그 이상의 효과를 누렸다. 일단 42경기 동안 42만 9661명의 관중수를 기록, 지난해 38만4603명에 비해 1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화의 경우 구장 자체가 수용인원이 작고 낙후된 측면이 있는데 그렇기에 팬들의 열기를 다 담아내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번 시즌 한용덕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프랜차이즈 스타출신 지도자들이 한데뭉친 한화는 지난 몇 년간과는 완전히 새롭게 바뀐 야구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초반 반짝 열풍에 그치는 듯 싶었지만 거듭될수록 기세가 높아져 현재는 리그 태풍으로 변한 상태다. 48승 32패 승률 0.600을 기록하며 2위로 질주 중인 한화는 이외 매진 총 16회, 9경기 연속 매진, 3년여만의 평일경기 매진 등 온갖 임팩트 있는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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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가 넘는 관중동원 수직상승을 이뤄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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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효자, LG와 두산

좋은 성적보다 특효약은 없다. 시즌 전 유력 하위권 후보였으나 류중일 감독 부임 후 한 단계 발전한 팀으로 성장한 LG는 40경기 동안 72만 2374명을 동원해 지난해 67만 9462명보다 6%정도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누적인원만 따져봤을 때 10개 구단 중 단연선두다. LG의 경우 인기 팀인데다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에 얻는 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성적향상 영향이 크다. 승률 0.550으로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최근 다소 떨어졌지만 한화, SK와 2-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여기에 한때 팀 타율 1위를 자랑했을 정도로 몰라보게 달라진 타선, 김현수 효과, 박용택의 신기록 행진, 소사-윌슨 원투펀치 기세가 팀 흥행세에 탄력을 받게 했다.

한 지붕을 쓰는 두산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37경기 동안 56만 6595명을 동원, 지난해 57만 1891명에 비해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두산의 경우 흥행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요소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팀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확립 중인데 한화-SK-LG의 견제가 있었어도 전부 이겨내고 현재는 승률 0.671 2위와 5.5경기차 단독선두다. 매 경기 안정적이고 위압감이 있다. 장원준 등 토종 선발진이 다소 흔들렸지만 린드블럼-후랭코프 신 외인조합과 곽빈-이영하 등 영건들 성장세, 최주환, 김재환 그리고 박건우, 조수행 등 완벽한 신구조화 속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오재원의 결정적 한 방 및 양의지의 공수 리드는 두산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선두경쟁에서 워낙 압도적이라 이기는 경기, 시원한 경기를 보고자하는 팬들에게 두산만한 선택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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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라이벌 LG와 두산도 올해 호성적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관중동원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100만 꿈 이번에도?

디펜딩챔피언 KIA는 지난해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광주지역 내 하나의 효과를 만드는데 성공한 바 있다. 성적상승의 영향을 받았으며 전국구 인기 팀답게 이는 하나의 신드롬처럼 퍼져갔다. 인구 150만 도시의 사상 첫 100만 관중달성은 지난 시즌 KIA를 상징하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했다.

올 시즌은 어떨까. 37경기를 치른 상황, 51만 969명으로 지난해 53만 814명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4%정도 감소한 수치인데 아무래도 지난해에 비해 부족한 성적, 기대효과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직접적 비교의 경우만 그렇지 큰 흐름 자체는 아직 괜찮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와 같은 100만 관중 달성도 무리는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물론 현재 5위권에서 떨어져있는 팀 성적상승이 선행되어야 될 전망.

롯데는 40경기 동안 55만 9744명을 기록해 지난해 54만 1786명보다 3% 상승했다. 롯데의 성적은 지난해보다 훨씬 떨어진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 시즌 역시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올 시즌은 6월 들어 홈런포 등이 터지며 호쾌한 야구를 펼치고 있어 흥미요소는 많이 일으키고 있지만 마운드 불안 속 이기는 야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은 38경기 동안 38만 9143명을 동원, 지난해 38만 621명에 비해 2% 상승한 수치를 보여줬다. 삼성의 경우, 성적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신 구장 효과도 시들해진 상황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심심찮게 나오는 연승가도, 강민호 효과 등이 더해지며 다소 선방했다. 하지만, 전통의 명가답게 수직상승이 필요한데 이는 성적상승이 이뤄져야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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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지난해처럼 10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변화가 큰 막내구단들? 악재에 운 넥센은

시즌 초반, 대형신인 강백호 등장, 부쩍 강해진 전력으로 인한 성적상승 기대감, 박진감 넘쳤던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kt는 관중동원에 있어서도 비약적인 성장이 돋보였다. 그러나 매해 반복되는 것처럼 이번 시즌도 5월 이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며 현재 9위에 머물러있고 흥행돌풍도 잦아들었다. 39경기 동안 38만 1140명을 동원, 지난해 38만 12명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결국, 초반 흥행몰이를 생각하면 많이 꺾인 것만큼은 사실. 최근 kt 홈경기 관중동원은 초반에 비해 부쩍 줄어들었다.

NC와 넥센은 올 시즌 구단동원에 있어 웃지 못했다. 원래부터 인기몰이를 했던 구단들은 아니나 올 시즌, 각종 악재 속 치명적인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는데 수치로 살펴봐도 그 격차가 적나라하다. 양 팀 모두 30만명 초반대 관중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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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20%이상 관중이 감소하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NC는 30만 440명으로 10개 구단 중 누적관중이 가장 적다. 신생구단 축에 속하는 NC로서는 매년 관중이 증가해도 부족한데 지난해 33만 9230명에 비해 무려 11%가 감소했다. NC는 꾸준히 관중동원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지만 지역적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부지기수. 그나마 나성범, 박민우와 같은 스타탄생에 한국시리즈 진출, 명실상부 강팀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까지 성공, 성적으로 이를 상쇄했는데 올 시즌, 예상 밖 추락 속 현재는 꼴찌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팀 운용방식을 두고 김경문 감독과 구단이 갈등을 빚었고 이는 김 감독의 사실상의 사퇴로까지 이어지는 등 내홍이 불거졌다.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는 기형적 행보까지 겹치며 팀에 대한 신뢰가 많이 흔들렸다. 모창민, 임창민 등 주축선수들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중이다. 여러모로 악재에 흔들렸다. NC 입장에서는 새 구장이 개장하는 내년 이후가 더 큰 문제지만 일단 올 시즌부터 위태로운 상태다.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홈 관중 하락세가 이슈로 떠올랐을 정도로 심각하다. 고척돔 효과에 성적 역시 중위권을 턱걸이 하고 있지만 41경기 30만 6908명을 동원, 지난해 38만 3338명에 비해 8만 여명이 줄었다. 무려 20%가 떨어진 것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꼽힌다. 넥센의 경우 돌아온 박병호와 이정후, 김하성 등 여전히 스타플레이어가 많고 성적 역시 가을야구를 기대할 정도에는 도달해있다. 그렇다면 외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인데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를 둘러싼 팀 존립에 대한 불확실성, 조상우-박동원의 사생활 문제, 높은 입장료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넥센의 경우, 여러 악재가 있다고는 하나 고척돔 자체가 주는 흥행 기대요소가 풍부함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결국 무엇보다 안정적인 운영 속 마케팅이 빛나야 할 시기임에도 발목 잡힌 부분이 많다보니 애당초 탄력 받는 게 어렵다는 분석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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