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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차라리 K리그처럼…자기 확신에 빠져 VAR 외면하는 월드컵 심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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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과 스웨덴의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을 치른 가운데, 0-0으로 맞선 후반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수용하고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첫 도입인 것을 감안해도 논란이 너무 많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비디오판독(VAR)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것을 감안해도 주심들의 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VAR 무용론’이 나왔다. 1-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21분 세르비아 공격수 알렉산다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위스 수비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 파비앙 샤르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자세히 보면 샤르가 앞에서, 리히슈타이너가 미트로비치를 잡고 늘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독일 출신의 펠릭스 브리히 주심은 오히려 미트로비치의 반칙을 선언했다. 경기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심이 정확하게 관찰하지 못해 오심을 범할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도입한 VAR을 아예 검토하지 않은 것에는 의문이 간다. VAR 심판진이 실시간으로 느린 그림을 관찰해 주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을 텐데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원래 VAR이 주심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는 게 원칙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판정이다. 지난 18일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5분 스티븐 주버가 상대 수비를 밀치면서 헤딩슛을 시도해 골을 넣었는데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명백한 반칙으로 보였지만 VAR조차 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포르투갈-모로코, 잉글랜드-튀지니전 등 여러 경기에서 비슷한 이유로 주심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VAR이 필요 없다는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일부 주심이 자기 확신에 빠져 VAR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원래대로 주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지난 프랑스-호주, 콜롬비아-일본전에서는 호크아이를 통해 득점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순기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VAR만큼 월드컵보다 K리그 심판들이 더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분위기 일어나고 있다. K리그의 경우 주심이 VAR 심판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페널티킥의 경우 반칙이 의심될 경우 일단 휘슬을 불고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정확하게 다시 확인하거나 취소하는 수순을 밟는다. 논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심판 자신의 눈보다 기계에 최종 판정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너무 자주 비디오를 본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번 월드컵을 보면 차라리 VAR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논란을 줄이는 게 더 나아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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