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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카리우스 떠올리게 한 카바예로의 실수...수문장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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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골을 내주는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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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실수 하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연결된다. 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경기가 딱 그랬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희비는 후반 9분에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에게 뒤로 내줬다. 그런데 카바예로가 이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걷어내려던 공이 빗맞았다. 이 틈을 타 압박해 들어가던 크로아티아의 안테 레비치는 기다렸다는듯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레비치에게 골을 넣기 좋게 카바예로가 쉽게 패스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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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후반 8분 레비치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얼굴을 감싸는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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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을 시작으로 후반 34분 루카 모드리치, 후반 추가 시간 이반 라키티치의 연속골이 터진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고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1-1로 비긴데 이어 크로아티아전마저 지면서 1무1패(승점 1)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순식간에 승부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 카바예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카바예로에 아르헨티나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4.8점을 부여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번 경기 MVP는 모드리치, 라키티치, 카바예로"라고 비꼬기도 했고, 영국 BBC는 "카바예로의 끔찍한 실수가 크로아티아의 리드를 선물하는 격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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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왼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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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예로의 실수는 지난달에 있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 리버풀의 로리스 카리우스(독일)의 실수를 떠올리게 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6분 공을 잡은 카리우스가 동료 수비수에게 공을 굴려주려다 앞에 있던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에게 빼앗겼고, 벤제마의 발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1-2로 밀리던 후반 38분 가레스 베일의 중거리 슈팅을 잡으려다 놓치면서 쐐기골을 내줬다. 이같은 실수에 카리우스는 한때 일부 팬의 살해 협박까지 받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카바예로의 치명적인 실수에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은 “패배의 핵심적인 원인은 내게 있다. 카바예로에게 책임감을 지우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감쌌다. 실점에 대한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골키퍼의 숙명을 또한번 확인했던 경기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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