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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박병호-김재환 장군멍군 신구 거포 자존심 대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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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이 7회초 1사1루 좌중월홈런을 날린 후 김태균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6. 2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병호형 내 홈런 봤지?’ ‘파워는 나한테 안될걸!’

두산 4번타자 김재환(30)과 ‘원조 홈런왕’ 박병호(32)가 화끈한 장타대결을 펼쳤다. 박병호가 두산을 상대로 이틀 연속 대포를 터뜨리자 이에 질세라 김재환이 홈런포로 응수하며 홈런 자존심 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박병호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0-3으로 뒤지던 4회 2사서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를 상대로 좌중간 스탠드 맨꼭대기에 떨어지는 비거리 140m의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쐐기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이었고, 최근 6경기에서 4번째 홈런이었다.

이에 질세라 김재환도 5-1로 앞선 7회 1사 1루서 넥센의 구원투수 김선기의 직구를 강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145㎞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서 나온 125m 홈런이라 김재환의 파워를 뽐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4호 홈런으로 홈런선두 SK 최정(25호)을 한 개차로 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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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4회초 2사 중월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8. 6. 2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박병호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 중 원조 홈런왕이라 할 만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이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올시즌 국내로 복귀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만년 거포 유망주에 머물다가 박병호가 미국으로 건너간 후인 2016년부터 거포본능을 마음껏 뽐내기 시작했다. 2016년 37홈런, 2017년 35홈런을 치며 이 부문 연속 3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는 닮은 점이 있다. 입단 당시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잠재능력을 터뜨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올시즌 두산과 넥센의 4번타자로 만나 사나이의 자존심을 건 파워대결을 펼치고 있다.

박병호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40일 가까이 빠지는 바람에 홈런수는 김재환에 비해 10개가 적다. 하지만 홈런더비와 상관 없이 승부를 들었다놨다 좌우하는 이들의 홈런쇼는 프로야구에 열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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