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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항구도시 승리의 전설 로스토프서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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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10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에서 그리스전 승리·16강 분전
한국일보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릴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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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의 모토는 ‘포트엘리자베스로 다시 오자’였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한국은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그리스 상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아르헨티나), 더반 스타디움(나이지리아)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했다. 조 2위에 오르면 다시 포트엘리자베스로 돌아와 16강을 벌이는 일정이었다.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누르며 원정 월드컵 사상 처음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아르헨티나에 졌지만 나이지리아와 비겨 조 2위를 차지했고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렀다. 100명이 넘는 국내 취재진도 서둘러 포트엘리자베스행 비행기를 끊고 숙박을 알아보느라 부산을 떨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1-2로 석패했지만 만만찮은 경기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남아공의 조용한 항구 도시 포트엘리자베스는 이렇듯 ‘약속의 땅’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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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그리스 첫경기가 열린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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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항구 도시에서 새 역사를 썼다. 월드컵 사상 첫 승은 부산(폴란드전 2-0), 사상 첫 16강 진출은 인천(포르투갈전 1-0)에서 달성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4년 전 브라질 남단의 항구 도시 포르투알레그리에서는 알제리와 맞붙어 2-4로 무참히 깨졌다.

신태용호가 멕시코와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한국시간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을 치르기 위해 21일 로스토프나도누에 입성했다.

로스토프나도누는 러시아 남부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다. 로스토프 주(州)의 주도로, 도시 전체를 돈 강(江)이 가로지른다. 야로슬라프 주(州)에 있는 같은 이름의 도시와 구별하기 위해 ‘돈 강 위에’라는 뜻의 ‘나-도누’가 붙었다.

이곳은 한국이 조별리그 경기를 벌이는 3개 도시 중 베이스캠프에서 가장 멀다. 요즘 날씨는 한여름이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최저 기온도 20도 안팎이다. 그간 대표팀이 지내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이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더운 편이다. 습도가 높지 않고 경기 시간이 오후 6시인 건 다행이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해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온갖 비난에 흔들리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카드인 197.5cm의 장신공격수 김신욱(전북)은 스웨덴전 후 조리돌림을 당하며 만신창이가 됐다. 부동의 주전 수비수 장현수(FC도쿄)도 인신공격성 댓글과 기사로 크게 위축됐다. 대표팀이 이곳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 로스토프나도누가 한국 축구에 기분 좋은 추억을 안긴 또 하나의 항구 도시로 기억될 수 있을까.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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