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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고, 30%는 캉테가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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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드필더 캉테(왼쪽)이 22일 페루 공격을 봉쇄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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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70%는 물로 덮여있고, 나머지 30%는 캉테가 커버한다.”

영국 언론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27·프랑스)의 경기력을 이렇게 묘사한다. 지구의 30%를 누빌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는 뜻이다.

프랑스축구대표팀은 22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 조기 16강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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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드필더 캉테(오른쪽)은 22일 페루와 경기에서 그라운드 어디네아 있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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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9·파리생제르맹)가 전반 34분 프랑스 사상 월드컵 최연소 골(19세183일)을 터트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숨은 공신은 그라운드 어디에나 있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캉테였다.

캉테는 키가 1m69cm밖에 되지 않지만 빠른 스피드로 묵묵히 빈자리를 커버했다. 전사처럼 페루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덕분에 공격수들은 수비 부담이 줄었다. 경기 후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캉테에게 최고평점 7.9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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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테는 평소에도 훈련에 매진하는 노력파로 알려져있다. [캉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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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이민자 출신 캉테는 작은 키 탓에 프랑스 프로팀 입단테스트에서 줄줄이 탈락했다. 2010년 프랑스 볼로냐에 입단한 이후에도 차를 살 돈이 없어 스쿠터를 타고 다녔다. 11세 때 아버지를 잃은 그는 9명의 형제 자매를 챙겨야했다. 그래서 파티에도 가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2014년 캉을 프랑스 1부리그로 올려놓았고, 2015-16시즌 만년 하위팀 레스터시티를 13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17시즌엔 첼시로 이적해 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킹 메이커’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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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첼시에서 활약 중인 캉테. [캉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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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테가 2013년 볼로뉴에서 캉으로 이적할 당시 시장가치는 고작 6500만원이었다. 2016년 첼시로 옮길 때 이적료는 3000파운드(427억원). 4년 사이에 몸값이 700배 이상 뛰었다. 캉테는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한동안 스쿠터 대신 미니쿠퍼를 타고 다녔다.

캉테는 2016년엔 프랑스 대표팀에도 뽑혔다. 프랑스의 유로2016 준우승을 이끌었고, A매치 26경기를 소화했다. 프랑스 역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클로드 마켈렐레(키가 1m68cm)와 비교되고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땅꼬마는 ‘작은 거인’으로 성장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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