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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VAR 전권 쥔 주심을 심판하라” 커지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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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포르투갈 페프 핸들링 묵과… “심판 실수 드러날까봐 사용 안해”

동아일보

포르투갈 페프의 손에 공이 맞는 모습. 20일 포르투갈과 모로코 경기 도중 논란이 된 장면이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비디오 판독(VAR)은 시도되지 않았다. SBS 중계 화면 캡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으로 눈길을 끈 2018 러시아 월드컵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가 다른 이유로도 주목 받고 있다.
이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제도(VAR)가 또 한번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후반 34분 모로코의 왼쪽 코너킥이 포르투갈 수비수 페프의 손에 맞고 굴절됐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 있는 상황. 모로코 선수들이 일제히 팔을 치며 핸들링을 주장했지만 VAR 판독은 없었다.

VAR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불만이 나오는 이유는 VAR 확인을 요청할 권한이 주심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야구 농구 등 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축구는 감독 또는 선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VAR를 도입하면서 남발을 우려해 실시 여부를 심판의 고유 권한으로 못 박았다. VAR 전담 심판이 주심에게 판독을 건의할 수 있으나 최종 판정은 주심의 몫이다. 반칙으로 보이는 상황이 있어도 주심이 문제 삼지 않으면 경기는 속행된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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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던 브라질 축구협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FIFA는 심판들의 명백한 실수가 드러날까 우려될 때는 비디오 판독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라질은 18일 스위스전에서 △스위스의 동점골 직전 문전에서 반칙이 있었는지 여부와 △후반 28분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진 상황 등 2가지 장면을 두고 “당시 비디오 판독실에서 검토가 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VAR가 경기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판이 VAR 실시를 선언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15∼20초의 시간이 걸린다. VAR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한국-스웨덴전의 경우 김민우의 태클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되기까지 17초가 걸렸다. 이때 한국은 하프라인 너머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중이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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