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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난민 복서 이흑산, WBA 아시아 챔피언 정마루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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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메룬 출신 난민 복서 이흑산.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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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난민 복서 이흑산(35·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정마루(31·와룡)와 아시아 타이틀을 놓고 싸운다.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는 19일 "이흑산이 7월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정마루와 WBA(세계복싱협회) 웰터급(66.68㎏) 아시아 타이틀전을 치른다"고 19일 밝혔다.

이흑산은 2015년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 카메룬 대표로 출전한 당시 한국으로 망명했다. 1m80㎝의 장신에 왼손잡이란 이점이 있는 이흑산은 프로 전향과 함께 무패 행진을 달렸다. 지난해 5월 복싱M 수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에 올랐고, 바바 가즈히로(일본), 마크 살레스(필리핀) 등을 연파하며 WBA 아시아 타이틀 도전 자격을 얻었다. 통산 전적은 7전 6승(3KO) 1무.

정마루는 명실상부한 한국 웰터급 최강자다. 복싱M 한국 웰터급 최강전에서 우승했고, 지난 2월엔 일본 랭킹 1위 윤문현을 꺾고 WBA 아시아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대결이 예고됐던 두 사람의 승부는 마침내 성사됐다. 정마루는 "이흑산이 아니라 국내 복서 중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웰터급 세계챔피언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황준석, 정영길(2번), 이승순, 박정오 등 4명의 동양챔피언이 세계챔피언에 도전했지만 모두 타이틀전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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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A 아시아 챔피언 정마루 [사진 복싱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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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M 관계자는 "이번 경기 승자가 방어전을 한 번 치르면 WBA 세계랭킹 진입이 가능하다. 세계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WBA 웰터급 챔피언은 루카스 마티세(36·아르헨티나)다. 마티세는 다음달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0)와 싸운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이흑산-정마루 전 승자가 마티세-파키아오 전 승자와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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