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강대호의 인사이드] 로드FC, 황인수 부상 숨겨…거짓 홍보+언론 압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FC가 황인수 출전 불가를 인지한 후에도 차기 대회 참가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홍보한 사실이 드러났다.

4월 18일 로드FC는 황인수의 로드FC 48 참여를 발표했다. 종합격투기 4전 4KO승의 초신성이 7월 28일 강원도 원주대회에 출전한다는 예고였다.

본 기자는 6월 8일 황인수 부상 정보를 입수했는데 당시에도 이미 ‘과거형’이었다. 즉 실제로 다친 것은 더 이른 시기였다.

매일경제

로드FC 황인수 프로 4번째 경기 전날 계체 후 모습. 사진=로드FC 공식 S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삼자를 통해 “어깨를 다쳐 로드FC 48 출전 불가능”이라는 황인수 명의 답변을 들은 것은 6월 12일.

로드FC는 황인수 7월 대회 참가 무산을 통보받고도 6월 18일까지 자체 홍보 및 언론에 발송한 모든 보도자료에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6월 18일 시점까지 로드FC 48 관련 모든 내외부 출전명단에는 황인수 이름이 버젓이 기재됐다.

심지어 6월 15일 공개한 ‘역대 최고로 박 터지는 로드FC 미들급! 어떤 사연으로 얽혀있나?’라는 제목의 자체 콘텐츠 부제는 아예 ‘황인수를 잡아랏!’이다. 로드FC 48 출전자로 명기됐음은 물론이다.

로드FC는 “대회 흥행을 위해 황인수의 양해를 구하고 홍보를 계속했다”라고 주장하면서 직간접적인 경로로 “기사화를 6월 18일까지 미뤄달라”라고 본 기자에게 요구했다.

6월 18일 한밤에야 로드FC는 “우리가 19일 이른 아침 황인수 부상 아웃을 발표하겠다”라고 일방적으로 알려왔다.

로드FC는 선수 출전/계약과 대진이 대회사 공지보다 먼저 보도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어떤 경로를 통해 언론이 정보를 얻으면 기사화를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New Wave MMA’라는 표어가 무색하게 로드FC는 “주요 사안은 우리만이 알릴 수 있다. 언론은 단체가 제공하는 자료만 받아쓰기하라”라는 식의 일방적인 보도를 강요하고 있다.

로드FC가 글로벌 종합격투기 대회사를 자처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설득력을 얻으려면 쌍방향 소통과는 거리가 먼 매체대응방식부터 개선하길 권한다.

지난 2년 정권이 바뀌고 두 차례 전국단위 선거도 치렀다. 대한민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로드FC는 무풍지대인 듯하다. dogma0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