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9시, 16강 명운 가를 스웨덴전
첩보전 치열…객관적 전력 약세지만
약팀이 강팀 괴롭히는 이번 월드컵
최강 독일 꺾은 멕시코, '조직력' 배워야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준희(KBS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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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승리를 위해서 팀 전체가 몸부림치고 있다.' 월드컵 대표님 신태용 감독이 어제 밝힌 포부입니다. 드디어 오늘 밤 9시입니다. 우리 월드컵 대표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 펼치는데요. 16강을 바란다면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됩니다. 우리도 스웨덴을 반드시 이겨야 되고, 스웨덴도 우리를 반드시 이겨야 됩니다. 이거 보통 경기가 아닙니다. 참 강해도 너무 강한 두 팀, 독일과 멕시코가 뒤에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요. 러시아 현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KBS 축구해설을 하러 가 계신 분이세요. 한준희 해설위원 연결을 해 보죠. 한준희 위원님, 안녕하세요?
◆ 한준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몇 시간 전에 끝난 독일 대 멕시코전. 멕시코가 잘하는 팀인 줄 알았습니다마는 원래 이 정도였어요?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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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 제가 최근 몇 년 동안 굉장히 많은 멕시코의 경기를 관찰을 해 왔습니다만, 그 어느 때보다도 밸런스가 있고 조직력이 좋았던 경기를 펼쳐보았고요. 반면에 독일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이 되기는 했지만 사실은 잠재적인 문제점들이 약간은 있었는데요. 그러한 약점들이 이번 첫 경기에서 상당히 많이 터져 나왔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독일에 어떤 부분이 그 잠재적인 약점입니까?
◆ 한준희> 독일 대표팀은 사실 비슷한 형태의 전술, 비슷한 선수들로서 장기간 계속 잘해 왔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약간 팀에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지면서 뭔가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신무기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는 약간은 좀 미진했던 경기가 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또 명심해야 될 것 한 가지는 독일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좋아질 수도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와의 경기에서까지 독일이 이러한 경기력을 그대로 지속시킨다는 것은 또 보장이 없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지난 밤 경기는 멕시코가 1:0으로 이겼습니다. 이게 우리한테는 득인 건가요, 실인 건가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한준희> 독일은 사실은 첫 경기부터 이기는 흐름으로 조 1위를 조기에 확정짓고 싶었겠습니다만, 지금 더 실수하게 되면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독일의 입장에서는 이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 김현정> 우리로서는 좋은 상황은 아니네요, 독일이 진 게.
◆ 한준희> 그렇죠.
◇ 김현정> 우리 대표팀, 이런 상황에서 오늘 1차전 스웨덴과 치릅니다. 영상으로 보기에, 사진으로 보기에는 표정이 좋아 보이는데 분위기 어떤가요?
◆ 한준희> 우리 선수들이 그래도 담담하게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요. 기성용 선수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표팀이 오히려 스웨덴보다도 월드컵에 대한 경험이 많다’고 했습니다. 사실 스웨덴이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오지 못했던 팀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월드컵 경험이 스웨덴 선수들보다 많다는 것을 강조를 하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또 기성용 선수가 피력을 했습니다. 저는 상당히 괜찮았던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스웨덴 팀 분위기는 어떤지 전해지나요?
◆ 한준희> 워낙에 우리와 스웨덴이 계속 첩보전 내지는 신경전을 방불케 할 만큼 계속 서로의 전력을 감추는 일들이 있어 왔기 때문에, 스웨덴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스웨덴이 나올 선수들 스웨덴이 나올 전술은 어느 정도 결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스웨덴에 대한 분석은 우리가 충분히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지금 우리나 스웨덴이나 이 경기, 오늘 경기를 꼭 이겨야 되는 거 맞죠?
◆ 한준희> 그렇습니다. 멕시코가 이미 독일을 꺾었고, 멕시코의 전력이 오히려 우리의 예상보다 더 강한 것으로 지금 나타나 있기 때문에요. 우리와 스웨덴 가운데 누군가 첫 경기에서 실족을 하게 된다면 그 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야말로 급전직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피파랭킹 57위, 스웨덴은 24위,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납니다. 과연 이 스웨덴을 맞아서 어떤 전술을 지금 신태용 감독이 구상하고 있을까? 이게 궁금한데 아직은 완전 비밀이에요.
◆ 한준희> 신태용 감독은 마지막 기자회견 순간까지도 우리가 어떤 선수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 감추고 있습니다. 가장 우리가 주목해야 될 대목은 우리가 과연 4백을 쓸 것인가, 3백을 쓸 것인가 가장 설왕설래가 되어 왔는데요. 이게 사실 4백을 쓰던지 3백을 쓰던지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변 동료들을 위해서 얼마나 성실하게 커버 플레이를 해 주고 또 공격진에 있는 선수들도 얼마나 빨리 내려와서 수비진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인지. 3백과 4백 이전에 좀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이렇게 성실한 플레이, 조직력을 갖추는 플레이,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잘 지켜질 수 있을지에 오히려 더 주목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특별히 주목해야 될 선수라면 누구라고 보세요?
◆ 한준희> 우리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손흥민 선수, 기성용 선수에게 주목이 안 갈 수는 없겠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다시피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가장 첨단무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전체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역시 볼 배급을 해 줘야 되는 선수는 기성용 선수이기 때문에 이 두 선수는 당연히 우리의 중심 전수들이고 잘해야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축구는 오늘 멕시코 경기도 보셨듯이 사실 한두 명의 선수만으로 잘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멕시코가 독일을 거꾸러뜨리는 장면에서 멕시코의 11명의 모든 선수들이 성실하고 톱니바퀴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결국은 좋은 경기를 할 수가 있었고, 강팀을 거꾸러뜨릴 수 있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손흥민, 기성용 선수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보다는 주변 선수들이 모두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스웨덴을 넘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분위기 좋다고 하셨고, 신태용 감독도 ‘담담하게 하면 이길 수 있다’ 이런 의연한 자신감도 보이고 있고. 그래서 좀 기대를 합니다만, 계속 마음속에 걸리는 게 지난 평가전이었어요. 지난 평가전 결과가 꽤 안 좋았는데 신태용 감독이 그때 뭐라고 했냐면 '트릭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말을 했단 말입니다. '트릭', 이거 일부러 져줬다는 얘기인데... 축구계에서는 그렇게 하기도 하나요?
◆ 한준희> 현대 축구에 있어서의 정보전은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과연 신태용 감독이 그 당시에 했던 이야기가 정말 트릭인지, 아니면 트릭의 트릭인지, 트릭의 트릭의 트릭인지, 아니면 트릭이 사실상 없었는지.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트릭이 정말로 있어서, 특히 세트 플레이나 이런 쪽의 전술이 실제로 스웨덴전에서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민국 신태용 감독(왼쪽)과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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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그런데. 한준희 위원님, 단도직입적으로 질문 드릴게요. 스웨덴전 승리 가능성, 어느 정도나 보세요?
◆ 한준희> 저는 스웨덴전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한 30%에서 35% 정도의 승리 가능성을 보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월드컵을 시작해서 며칠이 됐습니다만, 지금까지 모든 조에서 나타났던 상황들이 약체로 지목됐던 팀들이 강팀으로 지목된 팀들을 꺾거나 비기거나 혹은 괴롭혔습니다.
◇ 김현정> 바로 그거예요.
◆ 한준희> 1골차 정도로 지더라도 좋은 경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대표팀도 좀 사기가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라고 스웨덴을 넘지 못할쏘냐’라는 생각을 선수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은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서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경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은 둥그니까,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오길 저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 부분에 주목합니다. 이번에 이변들이 많아요. 약체들이 잘해요. 뚜껑 막상 열어보니까 너무 잘해요. 이 기운이 우리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고요. 한준위 위원님, 지금 저 축구 해설 듣는 줄 알았어요. 굉장히 설레 계세요. (웃음)
◆ 한준희>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해설 잘해 주시고요.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 한준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러시아 현지에 지금 KBS 축구중계 해설을 하러 가셨죠. 한준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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