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엎치락뒤치락 올스타 DH’ 이성열-박용택, 누구라도 이야깃거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모든 포지션이 다 치열하지만 KIA·LG·NC·넥센·한화가 한 팀을 구성할 나눔올스타팀의 지명타자 포지션 경쟁구도는 그 열기가 매우 뜨겁다. 이성열(33·한화)과 박용택(39·LG) 두 베테랑타자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두 선수 모두 팀 성적, 개인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니 팬들의 투표열기도 경쟁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18일 KBO 발표에 따르면 오는 7월14일 울산에서 열릴 2018 KBO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집계 결과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포지션은 이성열이 209,748표를 받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207,438표의 박용택이 쫓고 있다. 나지완(KIA)과 스크럭스(NC), 이택근(넥센)은 두 선수에 비해 격차가 큰 상황이다. 지명타자 드림올스타(두산·롯데·SK·삼성·kt)에서는 1위 최주환(두산)이 2위 강백호(kt)를 큰 표차이로 앞서고 있다.

매일경제

이성열(왼쪽)과 박용택 중 누가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팬 투표 1위를 달성할까. 사진=MK스포츠 DB


전체적으로 봐도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 나눔올스타의 경쟁구도가 치열하다. 이성열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박용택과 표 차이는 2300여표에 불과하다. 이미 2차 중간집계 전까지도 이성열과 박용택은 엎치락뒤치락 1,2위가 자주 바뀌었다. 팬 투표가 6월29일 18시까지 이어지기에 이와 같은 흐름은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를 떠나 이성열과 박용택, 두 베테랑의 분투 자체가 흥미요소로 꼽힌다. 일단 한화와 LG는 18일 현재 리그 2위(한화), 3위(LG)를 달리는 중이다. 양 팀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차다. 여기에 19일부터 청주에서 맞대결까지 펼치게 됐다. 올 시즌, 한화가 초반 LG에 강점을 보였으나 가장 최근 3연전에서는 LG가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특히 6월7일 잠실 경기서는 한 점차 승부에서 LG가 8회말, 채은성과 양석환의 깔끔한 연속타로 역전승을 거뒀기에 그 임팩트가 크게 남았다. 서로 간 경쟁구도가 치열하기에 이번 3연전 자체에 대한 흥미가 높은 시점이다.

여기에 이성열과 박용택 모두 올 시즌 순항 중인데 최근 흐름이 좋다. 이성열은 18일 기준 타율 0.327 13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주축타자로서 활약 중이다. 이성열이 때린 13개 홈런 중 12개가 팀 승리를 이끌었을 정도로 순도 높은 장타까지 선보이고 있다. 기복 없이 이번 시즌 제대로 된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팀, 개인성적 다 괜찮은 가운데 이성열도 데뷔 첫 올스타 선발에 대한 욕심을 살짝 드러낸 바 다. 이성열은 이달 초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어서...”라는 말과 함께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른 무엇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을 초대해 한 번 즐겨보고 싶다”는 게 이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간절함이 그를 이끌고 있다. 이성열은 “잘하면 뽑아주시는 거니깐...”라고 나지막이 덧붙였다.

매일경제

이성열(오른쪽)과 박용택 모두 올 시즌 팀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절정의 타격감은 물론 5월부터 온갖 타격에서의 대기록을 연거푸 경신 중인 박용택 또한 이미 올스타전을 수차례 출전했음에도 이번 시즌 더 특별한 여정을 보내고 있다. 18일 기준 타율 0.314 6홈런 39타점 기록을 넘어 지난 2일 KBO리그 최초의 200홈런 300도루를 달성했고 다음 날에는 역대 7번째 2000경기 출전과 2000안타 위업을 세웠다. 지난 16일에는 잠실 KIA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여전한 클러치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직 화룡점정이 남아 있다. 박용택은 18일까지 2312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양준혁(은퇴)이 보유한 리그 역대 최다안타(2318개)에 단 6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페이스로만 봤을 때 빠르면 주중 청주 한화 원정, 늦어도 주말 롯데 홈 시리즈에서는 기록경신이 유력할 전망.

커리어만 열거한다면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 있지만 올 시즌 한정, 현재까지 흐름만 지켜본다면 이성열과 박용택은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개인성적도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스토리와 간절함, 대기록이라는 추가적인 요소도 두 선수의 경쟁구도에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다.

팬 투표가 인기팀, 인기 선수에 편중된다는 시각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올 시즌, 이성열과 박용택에게는 이와 같은 물음이 적용되지 않을 정도로 누구 하나 밀리지 않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 혹은 최다안타 주인공의 영광스러운 대기록 작성 모두가 이야깃거리다.

hhssjj27@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