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가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관중 많이 차 월드컵 분위기 속에 경기했으면"
기성용.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
"경험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경험이 중요하다. 물론 신예들이 혜성처럼 등장하기도 하지만, 경험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다. 스웨덴은 1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어느덧 9회 연속 출전이다. 이처럼 경험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것이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생각이다.
기성용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F조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험을 봤을 때는 한국이 스웨덴보다 우위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은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가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경험한 선수가 많다. 경험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없다"면서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대비도 선수 개인적으로 끝냈다. 이제는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웨덴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가 빠지면서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한국은 3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성용을 포함해 8명이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압도적으로 많을 스웨덴 관중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는 3만명 가까운 스웨덴 팬들이 찾을 전망이다. 반면 한국 응원단은 200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관중이 많이 오는 것은 좋다. 월드컵이니까 관중이 많이 차서 선수들에게도 월드컵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스웨덴이냐, 한국이냐 누가 많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들 모두 경험이 있다. 그저 최대한 많은 관중이 와서 월드컵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첫 경기가 상당히 기대된다"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축구 팬들에게 좋은 경기가 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준비가 끝났다"고 덧붙였다.
8년 전 남아공 월드컵. 막내급으로 출전했던 기성용이 이제는 주장이다. 책임감도 생겼다. 볼리비아전 후에는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았다"면서 팀을 대표해 속상함을 털어놨고, 평소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기성용은 "4년 동안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다. 여기 있는 선수 뿐 아니라 없는 선수들도 모두 고생했기에 주장으로서 당연히 책임감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한다. 반대로 분위기가 가벼워지지 않게 하는 것도 내 책임이다. 정말 즐겼으면 좋겠다. 월드컵은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기회를 잘 살리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과 비교하지만 내가 나이를 먹었다"면서 "월드컵이 특별히 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는 긴장감, 압박감 등이 다르다. 3번째 월드컵이라 예전보다 압박감, 중압감은 없지만, 반대로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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