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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여자골프 '대세' 작년엔 김지현, 올해는 오지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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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최다 타수차 우승…상금·대상 1위

연합뉴스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오지현.[KLPGA 제공]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지현(22)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김지현(27)과 같은 선두와 3타차 공동3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꾸며 1타도 줄이지 못한 오지현은 3타차 4위에 그쳤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지현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친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1년이 지난 뒤 오지현은 같은 무대에서 보란듯이 정상에 올랐고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꿰차며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대세'로 등장할 채비를 갖췄다.

오지현은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이하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며 6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71타는 한국여자오픈이 4라운드 대회로 바뀐 이후 최소타 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전인지(24)가 2013년에 세운 275타였다.

김보아(23)를 8타차로 제쳐 대회 4라운드 합계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까지 더한 오지현은 시즌 첫 우승이지만 상금 2억5천만원을 보태며 상금 랭킹 1위(5억1천906만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들어 상금 5억원 고지를 맨 먼저 돌파했다.

이미 1위를 달리던 대상 포인트 레이스에서도 오지현은 2위와 격차를 더 벌려 2관왕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오지현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다"면서 "오늘 경기 전 연습 때 샷 감각이 좋아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시즌 내내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게 더 중요하다. 꾸준한 성적을 내다보면 개인 타이틀은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이라면서 "당장 다음 대회가 타이틀 방어전이다. 좋은 기운을 안고 타이틀방어전을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4년 데뷔한 오지현은 루키 시즌에는 상금랭킹 64위에 그쳐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지만 2015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이듬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제패로 강호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한화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오지현은 특히 통산 5차례 우승 가운데 4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일궈내는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을 과시했다.

오지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자 김지현(27)과 같은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쳐 3타차 4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오지현은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맞으며 한 번도 3타차 이내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 끝에 우승까지 내달렸다.

2번 홀(파5)에서 1.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오지현은 3번 홀(파3)에서는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7m를 굴러 홀에 빨려 들어가는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4타차 선두를 달리던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바람에 1타를 잃었지만 10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오지현은 14번(파5), 15번(파4), 1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현은 "8번홀까지는 오히려 압박감을 받았다. 9번홀 보기가 나오자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해방돼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14번홀 버디를 잡고나서는 우승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16번 홀에서 7m 버디를 잡자 2위 김보아와 타수는 8타차로 벌어졌다.

오지현과 같은 2014년 데뷔한 이래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김보아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메이저대회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3타를 줄인 이정은(22)이 인주인(21), 김혜선(21), 박지영(22) 등과 함께 공동 3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다.

박인비(30)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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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오지현.[KLPGA 제공]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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