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1타 차 제치고 역전 우승
박상현(35·동아제약)이 짜릿한 마지막 홀 ‘굿바이 버디’로 가장 먼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박상현은 17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422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몰아쳐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이성호(31·20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박상현은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 제패 이후 한 달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K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한 그는 시즌 일곱 번째 대회 만에 첫 다승자 클럽에 가입했다. 이와 함께 2007년 김경태(32) 이후 10년 만의 3승 달성도 노리게 됐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2승을 올린 최진호(34)와 김승혁(32)이 각각 상금왕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을 받은 박상현은 시즌상금 4억2,880만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선두 이성호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박상현은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먼저 기록해 3타 차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7번부터 12번홀까지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집중시켜 이성호를 1타 차로 추격했다. 1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이 홀에서 이성호가 3퍼트 실수로 2타를 잃은 덕에 공동 선두를 이뤘다. 선두권에 있던 일본 투어 소속의 고바야시 신타로가 17번홀(파3) 더블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박상현과 이성호는 나란히 20언더파로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맞섰다. 티샷을 러프로 보낸 이성호가 두 번째 샷을 핀 가까이 붙이지 못하고 6m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치자 박상현은 1m 남짓한 내리막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했다.
박상현은 “첫 승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승째를 따내 너무 기쁘다. 대회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승수 추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3라운드 선두를 달린 이성호는 2009년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14번홀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혀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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