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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매의 눈'이라면 이미 포착했을지 모르겠다. 포르투갈 주장이자, 개막 4일 째를 맞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국가 연주 때 비스듬히 서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홀로 그랬다.
포르투갈의 B조 조별 리그 첫 경기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펼쳐졌다.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차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일전에 출격했다. 비장하게 경기장에 나선 호날두. 국가 연주 때 단연 튀었다. 모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을 때, 호날두는 옆으로 서 국가 '포르투갈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포르투갈 국기가 정면이 아닌,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란다. 호날두의 행동은 곧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영국 미러, 데일리스타 등은 '국가를 향해 서며, 애국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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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주 후 선수들을 강하게 독려하며 킥오프를 맞은 호날두는 활약에 활약을 이어갔다. 선제 페널티 킥 성공을 시작으로 내리 2골을 더 터트리며 홀로 세 골을 책임졌고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서 스페인을 상대로 3골을 터트린 건 호날두가 유일하다.
경기 전 마음 가짐, 또는 애국심이 경기를 좌우했다고 말하긴 섣부르다. 사실 아르헨티나 수문장 윌리 카바예로(36) 역시 호날두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아이슬란드전에 나서는 아르헨티나 선발 11명 중 유일하게 카바예로는 정면이 아닌 측면을 응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다시 앞서나갈 기회를 잃은 아르헨티나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카바예로는 '왜 국가 연주에 옆으로 섰는가', '불길한 징조'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실제론 그가 국기를 마주 본 유일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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