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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더 단단해진 아이슬란드, 2년 전 유로 돌풍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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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러시아월드컵 트위터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돌풍을 일으켰던 당시 그대로다. 아이슬란드의 얼음 장벽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높고 단단하다.

아이슬란드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옷크리티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남미의 강호이자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이끄는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아이슬란드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다. 라인을 내리고 페널티박스 안에 밀집하는 4-4-2 포메이션 카드를 들고나왔다. 아르헨티나에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마리아 등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이 포진한 만큼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조직적인 수비로 괴롭히겠다는 구상이었다. 아이슬란드의 계획은 전반 19분 만에 틀어졌다. 아구에로에게 강력한 슛을 허용하며 실점하며 흔들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르헨티나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오산이었다. 초반부터 빠른 역습으로 아르헨티나를 위협했던 아이슬란드는 실점 후 4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빠르고 묵직한 역습으로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득점에 성공했다. 아이슬란드의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골이었다. 후반 18분에는 본업이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메시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이 역시 철저한 사전 연구의 결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의 단단함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슬란드는 조직력인 수비가 최대 장점이지만 그만큼 역습도 무섭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탈취하면 일사분란하게 라인을 올려 공격을 시도한다. 수비할 때와 공격할 때의 간격에 큰 차이가 없다. 공격 패턴은 단순하지만 무게감이 있다. 평균 신장이 185cm에 달하는 만큼 공중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단순히 높이 띄우는 게 아니다. 머리에 공을 대는 선수 주변에 2~3명이 세컨드볼을 잡기 위해 늘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 마무리도 확실하다. 이날 아이슬란드는 총 9회 슛을 기록했다. 점유율에서 28대72로 크게 뒤진 것에 비해 슛 횟수가 적지 않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의미다.

2년 전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에서 같은 스타일로 재미를 봤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헝가리와 비겼고 오스트리아를 잡았다. 16강에선 잉글랜드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첫 경기만 놓고 보면 당시의 돌풍이 재현돼도 이상하지 않다. 2010년 아이슬란드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2위였다. 현 감독 헤이미르 하들그림손은 원래 치과의사고 선수 중에서는 소금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영화감독 등이 활약하는 독특한 팀이 이제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러시아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팀, 바로 아이슬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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