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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벌써 5승' 김재영, 28년만에 이글스 잠수함 10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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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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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벌써 5승이다. 한화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5)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김재영은 지난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키버스 샘슨과 함께 팀 내 최다 5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11승이 가능하다.

김재영은 지난해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고,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 20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선발 자리를 꿰찼다. 13경기 70⅓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4.61. 퀄리티 스타트도 5번으로 팀 내 토종 최다 기록이다.

지금 기세라면 한화의 오랜 잠수함 기근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한화의 잠수함 계열 투수가 10승을 거둔 건 전신 빙그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1990년 한희민과 김대중이 각각 12승과 10승씩 거둔 이후로 이글스에는 27년간 두 자릿수 승수의 잠수함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글스 역사상 최고 잠수함 투수는 초창기 이상군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룬 언더핸드 한희민이다. 1987년 13승, 1988년 16승, 1989년 16승, 1990년 12승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1년 8승으로 거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빙그레의 전성기와 일치한다.

한희민을 제외하고 10승을 한 이글스 잠수함은 김대중밖에 없다. 지난 1987년 빙그레에 입단한 뒤 1992년을 끝으로 은퇴한 김대중은 1990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선수생활 처음이자 마지막 10승을 딱 채웠다. 선발 7승, 구원 3승. 그해 한희민과 함께 10승 잠수함 듀오로 활약했다.

그 후로 이글스 역사에서 잠수함 투수는 거의 지워지다시피 했다. 2002년 입단한 마정길은 중간계투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보직 특성상 한화에서 개인 최다승은 3승에 그쳤다. 2011년 신주영이 4승을 올렸지만 반짝이었다. 2014년 정대훈이 3승을 했지만 선발승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될 때부터 한화 마운드 미래로 주목받은 김재영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두 번의 5승 시즌을 만들었다. 한희민과 김대중 이후 김재영처럼 많은 선발 기회를 받은 이글스 잠수함 투수도 없었다. 김재영이 남은 시즌 5승을 더 채워 28년 만에 이글스 잠수함 10승 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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