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POP초점]"미투 발언 여파"…'오션스8' 맷 데이먼, 카메오 편집된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맷 데이먼 /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오션스8’ 맷 데이먼의 카메오 출연이 편집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오션스8’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과 ‘탐정: 리턴즈’와의 싸움에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오션스8’은 지난 14일 하루 동안 6만 5631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26만 5889명을 기록했다.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한나,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이전 ‘오션스’ 시리즈와 다르게 여성들이 주연을 맡으며 신선함을 이끌어낸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그간 ‘오션스’ 시리즈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오션스 일레븐’부터 ‘오션스 트웰브’(2005), ‘오션스 13’(2007)로 이어지며 많은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돈 치들, 스콧 칸, 케이시 애플렉, 칼 라이너, 베니 맥, 샤오보 퀸, 에디 제미슨, 엘리어트 굴드 등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시리즈를 이어온 덕이 컸다. 하지만 ‘오션스8’은 그간의 ‘오션스’ 시리즈와 결이 다르다. 최고의 도둑들이 모여 도둑질을 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인물들이 모두 바꾸며 스핀오프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션스8’은 기존의 ‘오션스’ 시리즈와 흐름은 동일하게 놓여있다. ‘오션스 일레븐’이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이 출소를 하면서부터 출발하는 것과 같이 ‘오션스8’ 또한 대니 오션의 동생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출소를 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대니 오션이 그러했던 것처럼 데비 오션 또한 자신의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보석전문가, 디자이너, 소매치기, 해커 등 기존의 ‘오션스’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직업군들이 착실하게 쌓여간다.

헤럴드경제

사진=영화 '오션스8' 포스터


하지만 여성 배우 중심의 영화인만큼 남성 배우들의 비중은 많지 않다. 멤버들 역시 여성으로 꾸려진다. 그렇지만 기존의 ‘오션스’ 시리즈 배우들이 몇몇 출연하며 영화의 정통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렇게 ‘오션스8’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이 맺어질 때까지 이어지는 카메오들의 등장은 원작 시리즈의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허나 의문이 남는 것은 맷 데이먼의 부재다. 분명 지난 해까지만 해도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션스8’ 카메오 촬영을 진행한다”고 밝혔던 맷 데이먼. 하지만 영화의 끝까지 그는 등장하지 않는다.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됐던 것은 분명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맷 데이먼은 ‘오션스8’에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밝혔으니 말이다. 하지만 최종 편집 과정에서 맷 데이먼은 사라졌다. 본래 사울 블룸 역의 칼 라이너 또한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알려졌지만 그 역시 최종 편집과정에서 편집됐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러한 맷 데이먼의 카메오 편집이 하비 웨인스타인과 관련된 발언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다. 지난 해 맷 데이먼은 하비 웨이스타인의 성추문 논란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고 당시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것과 강간, 아동 성추행은 다르다" 등의 모호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는 맷 데이먼의 ‘오션스8’ 카메오 출연 편집 요구가 일었고 약 2만 여명의 서명이 모여지기도 했다. 특히 ‘오션스8’가 여성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었기에 영향이 더욱 거셌다. 결국 맷 데이먼의 출연분은 ‘오션스8’ 개봉 버전에서 편집됐다. 한편 이러한 맷 데이먼의 편집에 대해 게리 로스 감독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영화에 카메오 출연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에 맞춰 편집을 해야 했고 영화는 이야기 흐름이 중요했다”고 얘기하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바 있다.

한편, 맷 데이먼은 하비 웨인스타인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올해 초 한 쇼에 출연해 “내가 하는 말로 다른 이들이 고통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정말 미안하다. 많은 여성들은 내 친구이며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이제 난 잠시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사과의 뜻을 드러냈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