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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상트 라이브]"헤딩 안 피한다+포르스베리 막는다" 맏형 이용의 붕대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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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 등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이 14일 오전(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로모노소프 지역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2018.06.14.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상트페테르부르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헤딩 때 주춤하진 않을 것이다.”

신태용호 최고참 이용(31)은 1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러시아 입성 뒤 두 번째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장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마 왼쪽에 대형 밴드를 붙인 상태였다.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그로딕에서 열린 세네갈과 비공개 연습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하다가 팔꿈치 가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고 이마 안쪽까지 찢어져 7㎝를 꿰매는 작지 않은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경기에 꼭 필요한 무릎이나 발목 등은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은 예정대로 그를 러시아까지 데려왔다.

부상 이후 처음 마이크 앞에 섰기 때문에 화제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용은 한국 축구 특유의 투혼을 얘기했다. 스웨덴전 필승도 노래했다. “어제 훈련 때 테스트해봤는데 운동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상처 부위도 잘 아물고 있고 부기는 없다”는 그는 “18일 스웨덴전에도 뛰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헤딩할 때 걱정되지 않겠는가”란 취재진 질문에도 “연습 때는 조심해서 할 것이다. 그러나 스웨덴전에서 헤딩 경합을 하더라도 주춤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뛰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땐 이용이 붕대를 감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장엔 스웨덴 취재진도 여러 명 왔다. 이용은 전술적인 준비도 끝나가고 있음을 밝혔다. “스웨덴 수비 대책은 있나”란 상대국 기자의 질문엔 “우리 수비라인은 조직적으로, 구상한 대로 훈련하고 있다”며 “내가 맡고 있는 10번이 안으로 좁혀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그걸 염두에 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10번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뛰고 있는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도움왕 에밀 포르스베리를 뜻한다. 신 감독도 그를 가리켜 “처음엔 왼쪽에 서지만 90분 중 80분을 가운데에서 뛴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이용 역시 포르스베리의 동선을 훤히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일각에선 지난 해 11월 고요한이 콜롬비아전에서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밀착마크한 것처럼 포르스베리도 누군가가 맨투맨으로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이용은 “소속팀에서도 맨투맨 수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스웨덴은 롱볼 공격 패턴이 많다. 헤딩 뒤 떨어지는 세컨드볼을 따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전북 소속인 이용은 김민재, 김진수 등의 부상으로 전북 수비수 중 유일하게 러시아에 왔다. “그 선수들 몫까지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그들도 월드컵에 오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뒤 돌아가려고 한다”는 그는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 땐 이동이나 프로그램 때문에 선수들이 지친 게 있었다. 러시아에 오면서 회복했고 밝아졌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결전의 시간을 기다렸다. 이용은 4-4-2 포메이션과 3-5-2 포메이션에서 모두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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