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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다크호스, 패셔니스타, 내셔널타이틀...한국여자오픈 흥행조 페어링 화제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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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신흥강자 3명으로 구성된 다크호스 조. 왼쪽부터 김아림, 이다연, 인주연. 사진 | 유인근 선임기자



[인천=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내셔널타이틀이 걸린 국내 여자골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14일부터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 아메리카-오스트랄아시아코스(72·6869야드)에서 시작됐다.

평균 3만 5000명이 찾는 최고의 흥행 대회답게 첫날이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특히 이날 대회 주최측은 이색 페어링으로 조를 짜서 갤러리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는 1~2라운드에서 흥행조를 페어링하는 경우가 많아도 국내에서는 드문 편이다. 그런데 이번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몇몇 흥미로운 조의 페어링이 눈길을 끌었다. 역대 우승자(안시현, 정연주, 양수진), 다크호스(김아림, 이다연, 인주연), 내셔널타이틀 우승자(김지현, 박인비, 장하나), 베테랑의 부활(김혜윤, 정희원, 최혜용), 패셔니스타(박결, 안신애, 안송이), 닥공 스타일(이정은, 김지영, 최혜진) 등 6개 조가 그랬다.

이중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 조는 ‘골프여제’ 박인비(30)가 속한 ‘내셔널타이틀 우승자’ 페어링이었다. 마치 파이널을 연상시키듯 수백명의 갤러리가 따라붙었다. 지난달 두산매치에서 국내 첫 승의 한을 풀어버린 박인비가 미국 US여자오픈, 영국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한국여자오픈마저 우승해 내셔널타이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지가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게다가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인 김지현(27)과 호주여자오픈 우승자이자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장하나(26)도 많은 고정팬을 자랑한다.

그러나 첫날부터 쏠린 관심이 다소 부담이 됐을까. 13년만에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박인비는 1오버파로 부진했고 김지현은 이븐파, 장하나만이 2언더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내셔널타이틀 우승자’ 조의 체면이 다소 구겨졌다. 박인비는 “오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첫날부터 많은 갤러리의 응원을 받으며 플레이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18번홀 태극기를 보고 이 자리에 다시 섰구나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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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속한 내셔널타이틀 조를 따라다니는 갤러리 풍경.


다음으로 관심을 끈 조는 ‘패셔니스타’ 페어링이었다. 최근 미녀골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4년차 박결(22)과 일본에 진출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섹시 골퍼 안신애(28), 스타일이 빼어난 안송이(28)가 한 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했다. ‘미녀 군단’의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안송이가 4언더파로 최상위권에 포진했고 안신애는 나름대로 선전해 1언더파를 적어낸 반면 막내 미녀 박결은 한 홀서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범하며 4오버파 공동 106위로 경기를 마쳐 컷 탈락을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박결의 대참사는 16번홀(파4)에서 벌어졌다. 두 번째샷이 해저드로 빠진 게 화근이 됐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네 번째샷을 날렸는데 동반자인 안신애가 드롭 위치가 잘못됐다고 클레임을 걸었다. 경기위원은 박결이 홀에 가까운 페어웨이 쪽으로 3m 가량 들어와서 드롭한 것을 확인하고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내렸다. 박결은 결국 6타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3퍼트를 범해 순식간에 5타를 잃어 망연자실했다. 박결을 응원하던 팬들의 입에서 장탄식이 쏟아졌다.

최근 차세대 스타로 뜨고 있는 김아림(23), 이다연(21), 인주연(21)이 맞대결을 펼친 ‘다크호스’ 페어링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인주연과 이다연은 최근 파워풀한 경기력으로 우승해 주목을 받고있고 김아림은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 들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신흥강자다. 셋 모두 젊고 체격이 좋으며 기본기가 탄탄한데다가무엇보다 260~27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들이다. 가장 빛나는 미래의 별이 되기 위한 셋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진 때문인지 성적도 가장 좋았다. 결과는 4언더파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린 인주연의 우세승이었다. 이다연은 2언더파 공동 10위, 1언더파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는 장수연(24)이 5언더파 67타로 대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1위에 자리했다. 정슬기(23)와 조윤지(27)은 첫날부터 각각 3연속 버디와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으로 걸린 기아의 스포츠카 ‘스팅어챌린지’를 부상으로 받는 횡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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