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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흥미진진 MVP 레이스, 양의지·안치홍·김현수·최정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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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8회말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8. 6. 1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수은주가 올라가고 부상 악령이 선수단을 휘어감지만 특급 선수들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두산 양의지(31), KIA 안치홍(28), LG 김현수(30), SK 최정(31)이 대기록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양의지와 안치홍은 1982년 백인천 이후 첫 4할 타자, 김현수는 역사상 두 번째 200안타 돌파, 최정은 통산 네 번째 50홈런 타자를 응시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는 양의지가 가장 좋다. 양의지는 지난 14일까지 6월 타율 0.425로 시즌 타율 0.399를 기록했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6월에 기록한 안타 17개 중 5개가 홈런이며 타점도 11개나 올렸다. 체력부담이 큰 포수로 출장하면서 공수에서 경기를 지배한다. 지난 13일 잠실 KT전에선 8회 결승 홈런 포함 2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까지 양의지는 강민호와 나란히 ‘투톱 체제’를 형성했으나 올시즌부터는 확고부동한 ‘원톱’이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포수로 선발된 그는 자신의 첫 번째 국제무대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양의지가 페이스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치면 31홈런 97타점을 기록한다. 올시즌 OPS(출루율+장타율) 1.147로 가장 최근 포수 MVP인 2000시즌의 박경완(OPS 1.034)보다 높은 수치를 찍고 있다. KBO 역사상 첫 번쩨 포수 MVP인 1983시즌 이만수는 98경기에 출장해 27홈런 74타점 OPS .932를 기록한 바 있다. 양의지가 역사상 세 번째 포수 MVP가 될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팀성적도 플러스 요인이다.

안치홍은 양의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 0.474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유지하며 시즌 타율 0.401를 찍었다. KIA 타선에서 가장 믿을만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역대 최고 2루수 자리도 넘본다. OPS 1.124로 2015시즌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역대 2루수 최고 OPS(0.988)를 뛰어 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홈런을 돌파한 안치홍은 뛰어난 수비는 물론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4시즌 서건창 이후 역대 두 번째 2루수 MVP가 탄생 여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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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3회말 2사 1,2루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8. 5. 24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5안타 페이스인 김현수는 최근 다소 타격감이 떨어졌다. 상대 배터리의 견제도 심하다. 쉽게 말해 치기 좋은 공을 안 주고 볼넷을 각오한 볼배합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김현수는 최근 10경기 중 8경기서 안타를 날렸다. 슬럼프가 짧고 빠르게 타격 페이스를 찾는 게 김현수의 최대 장점이다. 다시 배트에 불이 붙으면 무섭게 안타를 생산할 게 분명하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인 2014시즌 서건창의 201안타를 넘어서면 LG 프랜차이즈 첫 번째 MVP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팀이 상위권으로 올시즌을 마칠 필요가 있다. 채은성과 양석환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김현수기 때문에 개인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표심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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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번 최정이 현충일인 6일 삼성-SK 경기 3회말 삼성 아델만을 상대로 시즌 22호, 2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2018.06.06.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홈런왕이 곧 MVP로 이어졌던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최정 역시 강력한 MVP 후보다.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홈런이 터지지 않으며 주춤했던 그는 6월 1일부터 다시 홈런공장을 가동했다. 6월에만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24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53홈런 페이스로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에 이은 50홈런 타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홈런 부문 공동 2위인 제이미 로맥과 함께 클린업을 이루고 있는 것도 최정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를 피할 수 있고 로맥과 서로 자극을 받으며 홈런 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투수 쪽에서는 강력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지만 KIA 양현종이 2연속 시즌 20승을 달성하면 MVP 2연패도 가능하다. 그러나 양의지와 김현수, 최정 그리고 안치홍이 대기록에 닿을 경우 이들이 20승 투수보다 많은 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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