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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오지환·박해민 ‘선동열호’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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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 엔트리 확정

‘병역 혜택 겨냥’ 논란에도 발탁…이대호·정근우 등 빠져 ‘세대교체’

20년 만에 ‘아마추어’ 없는 대표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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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선동열 감독은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했다. 지난 4월 초 109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24명을 추리면서 최상의 전력을 뽑아내기 위한 ‘2%의 백업 전력’을 채우는 데서 격론이 펼쳐졌다.

선 감독은 집중 관심을 받은 1990년생 동갑내기 오지환(LG·왼쪽)과 박해민(삼성·오른쪽)을 품었다. 둘은 올 아시안게임에서 주어질 병역 혜택을 노리고 지난해 상무, 경찰 입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둘의 최종 엔트리 발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부정적 여론이 컸지만 선 감독은 둘을 백업 자원으로 뽑았다. 유격수 오지환에 대해서는 “멀티 포지션보다 한 포지션을 잘하는 선수를 뽑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좌타자인 박해민은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이 중견수 라인을 박건우(두산)-박해민으로 짜면서 유력 후보였던 이정후(넥센)가 탈락했다.

하지만 좌완 에이스 김광현(SK)은 선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복귀한 김광현은 빼어난 투구(7승2패 평균자책점 2.64)로 부상 후유증을 지우고 있지만 여전히 팀에서 집중 관리를 받는 상황이다. 고민 끝에 김광현 카드를 내려놓은 선 감독은 “앞으로 있을 더 큰 대회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 더 길게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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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대표팀 투수 전력은 양현종(KIA), 차우찬(LG) 등 11명으로 채워졌다. 우완 4명, 좌완 4명, 사이드암 3명으로 구성했다. 40도 가까운 현지의 무더운 날씨 속에 결승까지 총 6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상, 투수들의 체력 안배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선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가는 선수들이라 체력 문제가 클 것이라 생각해 처음에는 1+1 선발을 구상했다. 그러다 (투수) 활용폭을 고려해 투구 이닝이 긴 선수,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을 6명으로 짰다”고 했다.

대표팀 단골이었던 이대호(롯데),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 등의 이름은 사라졌다. 대신 새 얼굴이 대거 승선했다. 이용찬, 박치국, 김재환(이상 두산), 임찬규, 정찬헌, 오지환(이상 LG), 최충연, 박해민(이상 삼성), 박종훈(SK), 안치홍(KIA) 등 10명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24세 이하·프로 3년차 이하 선수만 뛴 APBC 대회 엔트리 중에서는 함덕주(두산), 임기영(KIA), 박민우(NC), 김하성(넥센) 등 4명만 살아남았다. 아마추어 선수도 없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아마추어가 뛰지 않는 대표팀은 처음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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