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넥슨의 신작 MMORPG 카이저 대표이미지. [사진 제공 = 넥슨] |
새롭게 출시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기대작들이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게이머 사로잡기에 나섰다. 공략 유저층을 좁혀 '성인을 위한 RPG'라는 슬로건을 내놓는가 하면 통합서버와 커뮤니티 강화를 내세워 MMORPG 2.0을 표방하고 나서기도 한다. MMORPG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도긴개긴'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MMORPG 기대작인 '카이저'와 '뮤 오리진2'가 지난 4일 나란히 출시됐다. 올해 초 출시된 '듀랑고'와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이렇다 할 RPG가 없던 가운데 등장한 작품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게임은 각각 120만명과 165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는데 검은사막(500만명)과 듀랑고(25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이저는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고 패스파인더에이트가 개발한 게임으로 'R등급 모바일 MMORPG'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미국에서 R등급은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이란 뜻이다. 카이저가 성인을 위한 게임인 이유는 게임 내에서 유료로 구매한 재화를 바탕으로 1대1 아이템 거래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PC 온라인게임에선 1대1 거래가 일반화돼 있지만 모바일게임에서는 카이저가 최초다. 실제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카이저를 폭력 표현과 더불어 1대1 거래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으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카이저는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은 버전과 보통 버전이 따로 출시됐다.
![]() |
카이저는 이를 통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거래되는 시장경제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높은 능력치의 아이템이 MMORPG에서 캐릭터를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핵심임을 고려하면 유저들의 소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부분 RPG에선 아이템 거래가 개인 간이 아닌 거래소를 통해 이뤄졌고 가격 상한선과 하한선도 존재했다. 개발을 총괄한 채기병 패스파인더에이트 PD는 "PC MMORPG 감성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기 위해 노력했다"며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에서도 유저들이 '부'를 비롯해 명예와 권력을 위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작인 뮤 오리진2는 웹젠이 퍼블리싱하고 중국 개발사인 천마시공과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2015년 출시된 뮤 오리진의 후속작이다. 독자적인 모바일 MMORPG의 두 번째 시리즈가 나온 것은 뮤 오리진이 최초다. 뮤 오리진2는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통합서버 기능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웹젠은 뮤 오리진2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MMORPG 2.0으로 정의했다. MMORPG의 재미는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협력하거나 혹은 반대로 대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믿음에서다. 웹젠은 지난 3년간 뮤 오리진을 서비스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통합서버 기능은 뮤 오리진2가 표방하는 MMORPG 2.0의 핵심이다. 뮤 오리진2는 기존 게임과 달리 유저들이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진 서버를 벗어나 '어비스'라는 통합 공간에서 다른 유저들과 함께 몬스터를 물리치거나 대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 |
웹젠의 신작 MMORPG 뮤 오리진2 대표이미지. [사진 제공 = 웹젠] |
또한 유저들이 모여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인을 높이기 위해 길드 시스템도 강화했다. 길드란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만든 공동체다. 뮤 오리진2는 유저들이 혼자 플레이할 때보다 길드원들과 함께 플레이할 때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레벨이 높은 유저가 낮은 유저에게 경험치를 전달해 성장을 돕는 '길드 훈련' 기능 등도 도입했다.
서정호 웹젠 뮤 오리진2 사업팀장은 "MMORPG의 핵심 콘텐츠는 유저들 간 관계"라며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얻기 위해 유저들끼리 협력하고 또 대항하는 과정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게임을 즐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카이저와 뮤 오리진2 모두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인기 순위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 순위는 양대 앱마켓에서 뮤 오리진2가 카이저에 비해 높은 순위에 오르며 앞서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나 웹젠 정도 이름값을 가진 회사들 신작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출시효과'로 일반적"이라며 "아직 경쟁 우위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넥슨의 신작 MMORPG 카이저 대표이미지. [사진 제공 = 넥슨]](http://static.news.zumst.com/images/18/2018/06/11/84ce60f953124e70a8c363d0701c2b71.jpg)

![웹젠의 신작 MMORPG 뮤 오리진2 대표이미지. [사진 제공 = 웹젠]](http://static.news.zumst.com/images/18/2018/06/11/7f9b5f9f86614e6da5d0841a36e3d18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