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투수 김광현이 현충일인 6일 삼성-SK 경기 5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2018.06.06.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팔꿈치 수술 후 완벽히 재기에 성공한 김광현(30·SK)이 태극마크를 달게 될까. 김광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놓고 설왕설래다. SK가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을 치르는 김광현의 올시즌 투구이닝을 제한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수술 후 지난해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러나 올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수술을 받은 선수가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7일 현재 김광현은 11경기에 등판해 7승2패, 방어율 2.64를 기록 중이다. 61.1이닝을 던지며 탈삼진도 53개를 솎아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방어율은 2위에 해당될 정도로 낮다. 구속 또한 수술 이전인 2016년보다 더 올라갔다.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150㎞의 빠른 공을 뿌렸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김광현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없었지만 건강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이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김광현의 ‘선동열호’ 승선 여부가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의 모습만 놓고 보면 김광현은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김광현은 대표팀에서 제 몫을 했다. 김광현도 “대표팀에서 부르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는 괜찮아도 관리하는 SK입장에선 신경쓰이는 눈치다. SK는 올시즌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투구이닝, 투구수 등을 제한하고 시즌 중간, 중간 휴식 일정도 잡아놓았다. 일정 횟수 선발등판을 하면 10일 이상 휴식을 취하는 식이다. 그런데 대표팀에 차출될 경우 김광현 관리에 변수가 생긴다.
김광현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경우 관리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일정을 보면 김광현의 대표팀 합류가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는 8월 26~28일, 조별리그 1,2위팀의 슈퍼라운드는 8월 29~30일 치른다. 하루 쉬고 최종 1,2위 팀이 맞붙는 결승전이 9월 1일 열린다. 대표팀의 경기수를 볼 때 김광현은 슈퍼라운드나 결승전 중 1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기간인 8월 16일부터 9월 3일리까지 KBO리그는 휴식기를 갖는다. 그 기간에 실전투구를 하며 감각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선 김광현에게 대표팀이 도움될 수 있다. SK 구단 차원에서 김광현에 대한 특별관리안을 마련해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김광현의 대표팀 발탁은 SK 입장에서 아팠던 자식을 전쟁터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의 태극마크에 꼭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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