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김태우 기자] SK 간판타자이자 2년 연속 홈런왕인 최정(31)은 잔인한 5월을 보냈다. 5월 성적,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굳이 따지자면 슬로스타터에 가까운 최정은 3~4월 2할6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려 13개의 대포를 터뜨렸고 22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는 등 출루율과 장타율은 나쁘지 않았다. 타율만 조금 더 올라오면 MVP급 성적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5월 타율이 한없이 추락하며 선수가 받는 스트레스가 컸다.
최정은 5월 23경기에서 2할1푼8리라는 저조한 타율에 머물렀다. 7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면서 신체에 쌓인 충격도 컸고, 여기에 타격 밸런스도 잘 맞지 않았다. 손에서 배트가 빠져 나가기 일쑤였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2할4푼5리까지 떨어졌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뒤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타율이 추락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5월이 끝나자 반등하는 모습이다. 최정은 1일 KT전에서 시즌 19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담장 앞에서 잡힌 아까운 타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정은 이날 경기 후 “타격감이 완벽한 건 아닌데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2일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확실한 반등을 알렸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최정은 0-0으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주권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올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는 이날 팀 승리(6-1)의 결승타가 됐다.
감을 찾은 최정은 6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최정은 5월에 단 한 번도 3안타 이상 경기가 없었고 4월 18일 KT전 이후 첫 3안타 경기였다. 새 달력을 맞이한 최정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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