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주전 줄부상에서 2군 선수 활약으로 중위권 싸움
김규민, 달아나는 점수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2군팀 명칭은 경기도 화성시를 연고로 한 화성 히어로즈다.
팬들은 이곳을 화성(華城)이 아니라 태양계의 행성 화성(火星)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별명도 '마션(Martian·화성인) 히어로즈'다.
주전 선수가 대거 줄부상으로 쓰러진 넥센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군에 올라온 2군 선수가 맹활약한 덕분에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넥센 주전 선수 가운데 부상 때문에 1군에서 빠진 선수는 서건창(정강이 타박상), 김하성(손바닥 자상), 이정후(종아리 근섬유 손상)까지 3명이다.
20일 1군에 복귀해 홈런을 때린 박병호도 지난달 14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종아리를 다쳐 36일 동안 1군에서 뛰지 못했다.
넥센의 현재 성적은 23승 25패로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6위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게임 차, 4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게임 차로 언제든 중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넥센이 주전 선수의 부상에도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은 건 '마션' 출신의 '스타맨'이 버텨준 덕분이다.
2015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마션에서는 데이비드 보위의 대표곡 '스타맨(starman·우주인)'이 중요한 순간 흘러나온다.
스타맨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외야수 김규민이다.
'2루타입니다' |
2012년 넥센에 입단한 김규민은 2군에만 머무르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현역으로 병역을 해결했다.
김규민은 부상자가 속출한 지난달 28일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18경기에서 타율 0.417(72타수 30안타), 14타점, 12득점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하위 타선에서 시작해 5번 타자를 거쳐 최근에는 붙박이 톱타자로 활약한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이 장기인 김규민은 외모와 플레이 모두 오재원(두산)과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 2년 차 내야수 김혜성은 베테랑다운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넥센은 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정후를 1차, 김혜성을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김혜성은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이탈한 뒤 적어도 수비에서만큼은 공백을 거의 메우는 데 성공했다.
김혜성의 타율은 0.239(113타수 27안타)로 아직은 발전할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1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단타와 2루타, 3루타를 하나씩 때려 프로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내야수 송성문도 타율 0.273(44타수 12안타)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다.
여기에 베테랑 외야수 이택근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송성문 |
2군과는 거리가 먼 이택근이지만, 올해는 부상 때문에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박병호가 이탈한 뒤에야 1군에 복귀했다.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한 이택근의 시즌 타율은 0.311(90타수 29안타)이며, 타점은 18점으로 팀에서 4번째로 많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가 버텨주는 사이, 주전 선수들이 복귀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박병호가 가장 먼저 1군에 돌아왔고, 치료차 일본으로 향한 이정후는 23일 귀국한다.
다음 달이면 서건창과 김하성까지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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