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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LG 소사 “타선이 야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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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스타트 1위 등 선두 불구/5월 경기당 득점지원 1.5점 그쳐/잘 던지고도 시즌 3승3패 ‘냉가슴’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말한다. 투수의 능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투수가 제 몫을 다한다고 해도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상대보다 점수가 한 점이라도 앞서야 한다. 투수의 몫은 점수를 막는 것일 뿐 점수는 타자가 내는 것이다. 결국 승리투수가 되려면 공격력이 역투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이러한 야구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가 있다. 바로 LG 외국인 선수 헨리 소사(33·사진)다.

소사는 올 시즌 10차례 선발로 나섰다. 그 10번 모두 선발투수의 덕목이라고 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냈다. 이는 이번 시즌 최다 1위다. 10번 선발등판해 던진 이닝은 총 70이닝으로 이 역시 전체 1위다. 무엇보다 경기당 7이닝을 소화해줬다는 점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2년 한국무대를 처음 밟은 이래 최고의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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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리그 최고의 투구 내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소사의 시즌 성적은 3승(3패)에 불과하다. 특히 5월 들어 4차례 등판에서 8이닝 2실점 노디시전(2일 한화전), 8이닝 3자책 패전(8일 롯데전), 6이닝 3실점 패전(13일 SK전), 7이닝 2실점 패전(19일 한화전) 등 호투가 이어졌음에도 승리없이 3패만 떠안았다. 타선이 조금만 도와줬다면 다승 선두권을 다투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LG 타선의 소사에 대한 경기당 득점지원은 3.70점으로 전체 15위권이다.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5월만 본다면 경기당 1.50점에 불과하다. 소사에 대한 LG 타선의 득점지원은 4월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한참 승수를 챙겨나가야 할 5월에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소사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누가 뭐래도 소사는 이번 시즌 선발투수 중 최고의 ‘불운의 아이콘’임이 틀림없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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