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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SPO 시선] 러시아전 활약 재현할까…이청용이 증명할 시간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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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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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의 소집일인 오는 21일부터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는 다음달 3일까지 딱 14일 남았다. 바꿔 말하면 '논란의 발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이 증명해야 할 시간이 딱 그만큼 있다는 말이다.

이청용은 극적으로 신태용호 예비 엔트리에 올랐다. "선발할 확률은 50대 50"이라며 발탁을 예고 했던 신태용 감독은 14일 28인 예비 명단에 그를 올렸다.

발탁 배경은 '경험'과 '필요성'이다. 올시즌 리그 선발 1차례 등 '리그 132분'을 뛰는 데 불과한 이청용 이었지만 그가 '큰 무대'서 쌓아올린 경험치를 높게 평가했다. 신 감독은 "2010, 2014년 월드컵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다. 그래서 끈 놓지 않았다. 다른 팀에 있었으면 경기 뛰었을지 모른다. 팀 내에서 현재 포지션 겹치다 보니 기회를 많이 못 얻었다. 메리트 있는 선수"라며 단순히 경험에 의존한 발탁은 아니라고 했다.

1차 선택은 내려졌고 이제 바통은 이청용에게 넘어갔다. 이청용은 진가를 14일 동안 증명해야 한다. 23명 최종명단은 오는 6월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발표될 예정. 28인 명단서 5명은 낙마하게 되는데, 그 안에 보여주지 못하면 신태용 감독도 고심이 깊어 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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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지난해 10월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활약이다. 당시 이청용은 소속 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지만, 전원 해외파 구성된 대표팀에 소집돼 유럽 원정 경기에 나섰다. 러시아전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당시 신 감독을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실험에 나섰다.

이청용은 '윙백'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었지만 높은 전술 이해도로 빠르게 포지션에 녹아들었다. 특유의 센스가 빛났고 팀의 2-4 패배 속에서도 도움 2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당시 활약을 다가오는 온두라스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통해 다시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유럽 원정 이후 이청용의 입지는 더욱 미미해졌다. 교체 카드를 아끼는 로이 호지슨 감독은 출장 시간을 길게는 10분 짧게는 1분여를 주는 데 그쳤다.

소속 팀에서 뛰지 못했다는 건 이청용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4일 입국한 그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만큼 몸을 덜 썼다"며 웃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것에 흔들려서 내가 가진 것을 못 보여줘선 안 된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눈을 밝혔다.

선택은 감독의 몫이고 예비 명단은 나왔다. 모두가 갈 수는 없다. 마지막 옥석 가리기, 이청용에게 '증명'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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