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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한국과 16강 다툴 F조 팀들의 ‘월드컵 징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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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년 ‘저주받은 대회’ 컨페드컵 우승

멕시코, 6회 연속 16강 올라 8강 진출 0번

스웨덴, 브라질과 7차례 만나 2무5패 ‘쩔쩔’

‘전설’ ‘영웅’ ‘위대한 팀’ ‘기억에 남을 골들’….

4년마다 한 번씩 월드컵이 선사하는 신비의 매력 뒤편에는 저주들이 있다. 저주는 가슴이 무너지는 비극적 패배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일종의 징크스다. 저주는 월드컵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서 기능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되는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은 모두 저마다의 ‘저주’를 갖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독일, ‘컨페드컵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독일은 지난해 월드컵 전초전으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1.5군을 내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이 얼마나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보여줬지만 찜찜한 구석도 있다. 컨페드컵은 ‘독이 든 성배’ ‘저주받은 대회’로 통하기 때문이다. 역대 컨페드컵 우승팀이 이듬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전례가 한 번도 없다. 컨페드컵 저주의 최대 피해자는 브라질이다. 지금까지 4차례 우승했지만 다음해 월드컵에선 늘 결과가 좋지 못했다. 2001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도 당대 최강팀이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팀들이 많다. 브라질과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잉글랜드까지 백중지세다. 컨페드컵의 저주가 극성을 부리기에 딱 좋다.

■ 멕시코 발목 잡는 ‘16강의 저주’ 이번엔

멕시코는 신기한 팀이다. 조별예선은 귀신같이 통과하는데 딱 거기까지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6회 연속 16강에 올랐는데 한 번도 8강을 가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2승1무로 이탈리아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멕시코의 16강 상대는 미국. 같은 북중미 팀인 미국은 멕시코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외로 0-2 완패. 16강의 저주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하나의 과학처럼 이어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5번째 경기를 치르는 것은 멕시코의 숙원이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멕시코가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경우 16강 상대는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 브라질을 피해 E조 2위 후보인 스위스나 세르비아와 만나려면 독일을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그 또한 ‘글쎄’다.

■ 스웨덴, ‘호랑이보다 무서운 브라질’

스웨덴은 지금까지 11번 본선에 올라 준우승 한 차례, 4강 4차례를 달성했다. 본선에서 늘 당당했던 스웨덴이지만 만나면 오금 저리는 팀이 있다. 바로 브라질이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7차례 만나 2무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1958년 월드컵 결승에서도 펠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5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이 하필 브라질. 산 넘어 산이다.

■ 잉글랜드 ‘승부차기의 저주’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는 유명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모두 졌다. 유럽선수권까지 포함하면 6차례로 늘어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기’ ‘평소 페널티킥 연습 안 하기’ ‘페널티킥 키커 미리 정하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잉글랜드가 얼마나 승부차기 신경증(노이로제)에 걸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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