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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현장메모]영국 선진 장애인체육 느끼다…스페셜올림픽통합축구팀 에버턴과 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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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2일 리버풀 북부 아크비샵 체육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스페셜올림픽통합축구팀과 에버턴의 경기 모습,



[리버풀=스포츠서울 장영민 통신원] 한국의 축구팀이 리버풀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팀과 경기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9일 국내에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루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 함께하는 슈퍼블루 통합축구 친선교류행사에 참여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통역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윤요섭(22) 씨를 통해 일정을 확인했다. 12일 리버풀 북부 아크비샵 체육대학에 도착하고 나서야 한국의 스페셜 통합축구팀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들의 경기력만큼은 여느 비장애인 축구팀 못지않았다. 또 스페셜 올림픽이 동·하계, 패럴림픽과 함께 ‘올림픽’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회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선수지원을 담당하는 정창영(38) 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 흘리며 발달 장애인 신체 적응력을 향상하는데 목적을 둔 행사”라며 “이런 경기로 오히려 비장애인이 발달 장애인의 체력, 기술적 우월성을 느끼면서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국내엔 35개 발달장애인 팀과 10개 통합스포츠팀이 있지만 아직 발달 장애인의 이해 부족과 그들이 운동을 하는 것에 선입견이 많다고 한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측은 “영국의 선진 장애인체육활동 사례를 체험하고 에버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엔 272개 장애인축구팀이 활동한다. 에버턴,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수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장애인 축구팀과 통합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축구리그 결승전처럼 주요경기는 스포츠채널에서 생중계하기도 한다.

스포츠서울

13일 에버튼 훈련장인 핀치팜에서 친선교류전을 한 뒤 단체사진 촬영.


정 팀장은 “에버턴 구단 행사 진행을 보면서 국내 행사는 내용보다 형식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음을 느꼈다”며 “여기에서는 결과보다 언제든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할 수 있는 문화나 함께 어우러지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장애인 스포츠를 위한 지도가가 많이 부족한 데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 지도자 양성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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