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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원점, '열흘'만에 다시 태어나야할 신태용호 수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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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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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멤버가 공개됐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 완전히 베일을 벗은 것은 아니다. 한국대표팀으로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인원은 23명인데 28명이 발표됐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은 셈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상자들이 신태용 감독의 구상을 꼬이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수비진에 그 불안요소들이 집중됐다는 게 또 아쉽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할 선수 면면을 공개했다. '누구'와 함께 '몇 명'을 발표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는데 신 감독의 선택은 '23명+알파'였다. 신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아 애초 구상했던 것과는 다른 면면이 나왔다"면서 "마지막 경쟁을 통해 23명의 최종명단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상황이다.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간주된 2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것이 꼬였다. 확고한 좌측면 수비자원으로 꼽히던 김진수(전북)가 지난 3월 말 유럽 평가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고, 지난 2일에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K리그 경기 도중 쓰러졌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신 감독은 최근까지도 "두 선수의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선발 여부가 50대 50"이라는 뜻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민재는 그 '반반' 확률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김진수도 아직은 미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아직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는 말로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냉정하게, 김진수가 없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두 축이 빠지면서 가뜩이나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신태용호 수비라인은 재편이 불가피하다.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 감독은 "지금 가장 힘든 부분은 수비라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칭스태프가 K리그와 J리그, 슈퍼리그를 관찰했고 수비수 6명을 발탁했다"면서 "6월1일 전주에서 열리는 최종 평가전까지 28명이 함께 한 뒤 6월3일 출국할 때 23인 체제로 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출국을 기준으로 삼으면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지만 사실상 수비라인 재편을 위해 주어지는 시간은 열흘 가량이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소집된다. 파주NFC에서 훈련에 돌입해 대구(5월28일 온두라스전)와 전주(6월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를 이동하면서 국내 훈련을 마무리하는데, 이 기간 동안 수비진은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호출된 수비수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비롯해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성남) 권경원(톈진 취안젠) 오반석(제주) 김진수(전북) 김민우(상주) 박주호(울산) 홍철(상주) 고요한(서울) 이용(전북)이다. 그 누구도 붙박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장현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측면 수비 쪽은 무주공산이라 봐도 무방하다. 다시 제로베이스다.

신 감독은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인데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당연히 (이러한 변화는)위험부담이 있다. 부상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애초에 세운 플랜A를 다른 것으로 바꿔야할 수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국내에서의 평가전을 통해 답을 찾아야한다. 걱정이 있지만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까지도 '테스트'를 진행해야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최대한 시간을 아끼는 수밖에 없다.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대략 열흘 동안 수비라인에 해법이 나와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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