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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 고민을 안고 가을야구를 맞이한 가운데, 베테랑 투수 송은범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송은범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구단에서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 1군에 올라왔을 때도 어떻게든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준비했는데, 큰 경기도 똑같은 것 같다"며 "결과는 하늘의 뜻이니까 준비한 대로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 전날인 12일 30인으로 구성된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확정 및 발표했다. 코너 시볼드, 오승환, 백정현 등 몇몇 주축 투수들이 부상 또는 구위 저하를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젊은 투수들과 더불어 송은범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1군에 데뷔한 송은범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KIA-한화 이글스-LG 트윈스를 거쳤으며, 올해 7월 삼성과 손을 잡았다. 1군 통산 688경기 1461⅓이닝 88승 95패 58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이후 LG를 떠난 송은범은 올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등 마운드에서 계속 공을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5월 중순에는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으며,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한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조건은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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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송은범은 7월 말부터 한 달간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8경기 10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7.59의 성적을 남겼으며, 8월 29일 1군으로 올라왔다. 1군 성적은 9경기 8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1.08.
시즌 중반 이후 또 다른 베테랑 투수인 오승환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졌고, 송은범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사령탑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달 말 송은범에 관한 질문에 "워낙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도 하고, 지금으로선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승환은 시즌 막바지까지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고, 삼성은 오승환 없이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꾸렸다. 대신 경험이 많은 송은범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 기준으로 팀 내 최고참인 송은범은 "솔직히 (삼성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1군에 온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선수들이 잘 다가오지 못한다. 나도 거의 신인급이다. 후배들을 따라다니는 상황"이라며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투수들이 정규시즌에서는 2사 이후 마음을 놓을 때가 있는데, 정규시즌에서는 1~2점으로 끝날 게 큰 경기에서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것만 집중해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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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상대팀 LG를 경계하기도 했다. LG는 송은범의 전 소속팀이기도 하다. 그는 "몇 년 동안 봤을 때 가장 탄탄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LG가 중간투수가 약하다고 해도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그런 팀에 있었던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상대팀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별로 안 좋기 때문에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팀은 피로도가, 우리는 경기 감각이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1차전에서 우리 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빨리 올라온다면 시리즈가 쉽게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중간투수들이 약하다고 해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또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올라가서 감을 잡는다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펜에 젊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이번 시리즈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송은범이다. 그는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나를 어떻게 활용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날 믿어주시고 엔트리에 넣어주셨기 때문에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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