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직격인터뷰]前 판타지오 뮤직 대표 "새 中 대표, 韓 가요계 경험 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위키미키, 아스트로 등이 소속된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가 일방적으로 해임됐다.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에 이은 중국 자본의 일방적 해임 사태다.

판타지오 대표이사인 JC그룹 워이지에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우영승 대표를 해임했다. 새롭게 판타지오 뮤직 대표로 선임된 인물은 워이지에 대표의 한국 업무를 맡고 있던 중국인 푸캉저우다.

푸캉저우는 1988년생으로, 경영 총괄을 맡던 임원이었다. 현재 워이지에 대표이사의 비서실장으로, 한국법인 법인장을 겸했다. 푸캉저우는 워이지에의 지시에 따라 갑작스럽게 판타지오 뮤직 대표 자리에 올라섰다.

문제는 푸캉저우가 한국 가요계 경험이 전무한데다, 현재도 중국에 머물고 있는 비상근 임원이라는 점이다. 당장 아스트로, 위키미키의 활동을 총괄해야 함에도 중국에 머물며 실질적인 업무를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해임된 우영승 대표는 14일 뉴스1에 해임 과정 및 우려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선 해임 과정에 대해 "갑작스럽게 이사회가 열렸다. 해임의 이유로 판타지오 뮤직의 적자와 판타지오의 신속한 투자 결정을 위해 본사 임원을 새 대표로 세우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판타지오 뮤직의 적자는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 아니고 수년간 지속되어 왔다.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를 연이어 데뷔시키며 적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적자는 데뷔 초반이라면 어떤 대형 회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JC그룹이 대주주로 변경된 후 '신인 그룹을 데뷔시킴에 있어서 투자에 관한 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었다"며 일방적 해임에 대한 모순을 꼬집었다.

취재 결과 JC그룹 측은 우영승 대표 해임을 앞두고 위키미키, 아스트로 등의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취해 새로 들어올 대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혼란을 느낀 부모님들 일부가 JC그룹에 '앨범 등 향후 계획'을 묻자 제대로 답변을 못해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전언.

실제로 6월 20일 데뷔하려던 아스트로의 앨범은 사실상 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실무를 총괄하던 우 대표가 빠짐에 따라 전문 인력이 없이 방송 섭외나 유통 과정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 판타지오뮤직 측은 이에 "앨범 연기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문제로 원활한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 대표는 또 중국 자본에 의해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임원진이 모두 바뀐 것에 대해 "한국 연예계와 가요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전문 인력 없이 헬로비너스와 아스트로, 위키미키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판타지오 뮤직의 모든 실무를 도맡던 우 대표의 해임으로 아스트로 및 위키미키의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갑작스럽게 해임된 우 대표의 빈자리를, 한국 가요계를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중국 직원들이 메꾸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가요 제작자 및 매니저들은 중국 자본에 의해 일방적으로 행해진 해임 및 국내 가수들의 콘텐츠가 넘어간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에 의해 해임됐다. 지난 2016년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판타지오의 지분 50.07%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이에 나 대표를 믿고 업무에 임했던 임직원들은 거대 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며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hmh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