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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17-18 EPL 결산⑥] '굿바이 맨체스터'...너무나도 그리울 캐릭과 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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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10개월의 대장정이 끝났다. 그리고 두 남자가 이제 우리 곁을 떠난다. 마이클 캐릭(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야야 투레(35, 맨체스터 시티)가 주인공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10개의 경기를 끝으로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마침표를 찍었다.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 끝났고, 이제 새 출발을 위해 20개의 클럽들은 또 다른 준비에 몰두한다. 그리고 만남이 있듯이 이별도 있다. 캐릭과 투레가 정들었던 곳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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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과 2010년...두 남자와의 만남

2006년 7월 31일. 캐릭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의 흰 유니폼을 벗고 맨유로 입단했다. 이미 웨스트햄과 토트넘을 거쳐 EPL의 거친 면모를 잔뜩 경험했던 캐릭이었기에 적응기 따윈 없었다. 2006-07시즌 2라운드 찰턴 애슬레틱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후 맨유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캐릭은 맨유에서만 463경기에 출전하며 진작에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다섯 차례 EPL 우승을 경험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2007-18시즌)과 유로파리그(2016-17시즌) 우승 트로피를 각각 한 번씩 들어 올렸다.

우리에게는 박지성의 동료로도 친숙하다. 맨유 입단 이후 캐릭의 첫 골도 박지성이 만들어줬다. 2007년 1월, 애스턴 빌라와 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훗날 캐릭은 자선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을 소개하며 "선수 중의 선수, 팀 플레이어 등 어떤 호칭을 붙여도 좋을 선수다. 박지성은 정말 영리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엄청난 퀄리티를 지닌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투레의 EPL 입성기는 캐릭의 맨유 입단의 4년 뒤에 벌어졌다. 2010년 여름, 만수르의 폭풍 영입으로 투레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 당시 투레는 '6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을 달성하고 신흥강자로 떠오르던 맨시티로 팀을 옮겼으니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레의 백미는 2013-14시즌이었다. 공식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20골을 넣어 루이스 수아레스와 다니엘 스터리지에 이어 최다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프랭크 램퍼드의 2009-10시즌 20골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비록 이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2011-12시즌 이미 중원을 홀로 책임지며 맨시티에게 44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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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이별을 택하다

시간이 흘렀고, EPL을 호령하던 캐릭과 투레는 비슷한 시기에 이별을 고했다. 사유는 다르다. 캐릭은 아예 축구화를 벗고 맨유의 코치로 새 출발을 하기로 했고, 투레는 정들었던 맨시티를 떠나 다른 행선지를 알아 볼 계획이다.

'이별'이란 단어에 아름다움은 없지만 두 선수에게는 예외인 듯하다. 투레와 캐릭은 각각 10일과 13일 모두의 축하와 격려 속에서 아름다운 고별전을 가졌다. 투레는 브라이튼과 마지막 홈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3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캐릭은 13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최종전에서 주장직을 맡고 후반 40분까지 경기를 뛰었다.

한때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선수였고, 팀의 황금기를 가져다줬던 캐릭과 투레. 두 선수의 이별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캐릭은 무리뉴 감독을 보좌할 것이고, 투레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표출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두 남자의 새로운 도전에 끊임없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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