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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17-18 EPL 결산④] '가지각색 코리안리거' 손흥민-기성용-이청용의 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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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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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 세 명의 다사다난했던 시즌이 종료됐다. 가지각색의 모습을 보여줬던 세 선수의 한 시즌을 되짚어본다.

# '2연속 두 자릿수 득점' 손흥민, 과제로 남긴 후반기 침묵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36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멤버로서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득점왕을 노리는 해리 케인(24)뿐이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시즌 중간 EPL 공식 랭킹 8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역대 EPL을 거친 아시아인들 중 최고 기록이었다. 이 랭킹은 경기 결과, 선수 활약도, 출전 시간, 득점, 도움, 무실점 등 6개 항목의 수치를 종합해 산정된다.

그러나 손흥민도 고민거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후반기 골 침묵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 교체 출전했던 최종전을 제외하고 시즌 막판 9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하며 전반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들었던 기복이 있다는 평가가 다시금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팀에서 완전히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도 눈에 띄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 감독은 이따금씩 손흥민을 제외하고 에릭 라멜라(26)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라멜라는 딱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영국 현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어쨌든 손흥민은 다음 시즌도 여전히 토트넘의 핵심 전력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이적이 거의 확실한 다른 두 코리안리거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 '한국인 EPL 최다 출전' 기성용, 예상되는 스완지와의 작별

기성용(29, 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9, 크리스탈 팰리스)은 비슷한 듯 다른 처지다. 기성용은 개인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카를로스 카르발랄(5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스완지 시티 중원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EPL 2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시즌 기성용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을 재치고 한국인 EPL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2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155번째 경기를 출전한 기성용은 가장 많은 EPL 경기를 치른 한국인이 됐다.

그러나 스완지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카르발랄 감독 부임 이후 스완지는 리버풀,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하는 등 좋은 모습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났지만, 시즌 막판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는 등 굉장히 부진하며 강등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기성용은 이번 여름 자유계약(FA)으로 스완지를 떠날 것이 유력해졌다. 기성용은 현재 다수의 EPL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4월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에버턴을 포함해 EPL 4개 팀이 기성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팰리스의 악몽'...호지슨 감독, 이청용을 잔류시킨 채 외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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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에게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EPL에서 1경기 선발, 6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으며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출전시간은 총 134분에 불과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청용이 타개책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청용은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경기 출전을 위해 친정팀 볼턴 원더러스로 임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70) 감독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이청용의 임대를 막았다.

정작 호지슨 감독은 후반기에 이청용을 전혀 중용하지 않았다. 이청용이 2018년 들어 출전한 경기는 리그 4경기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이청용은 토트넘전 3분, 첼시전 9분, 레스터전 4분, WBA전 7분으로 총 23분만을 뛰었다.

이청용도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이번 여름 FA로 팀을 떠나게 된다. 이청용은 아직 강하게 연결된 구단은 없는 실정이다. 이청용이 유럽 무대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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