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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SS인터뷰①] 주상욱, "이강 역, 자신있었다…명분 있는 악역 되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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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자신감’으로 연기를 시작했다는 배우 주상욱. 어느덧 연기 인생 20년을 맞은 그는 여전히 지키고 싶은 연기 신조로 ‘자신감’을 꼽았다.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 역시 ‘자신감’이 없었으면 시작하지 못했을 작품. 주상욱은 첫 방송부터 5%대 시청률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며 시청률에는 연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이 맡은 캐릭터 이강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있었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대군’에서 이휘(윤시윤)의 형이자 왕위에 오르는 인물인 이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진양대군 이강은 실존인물인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동생 이휘에 대한 질투심과 성자현(진세연)을 향한 사랑이 복합적인 감정으로 표현됐다. 주상욱은 드라마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동시에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욕망에 들끓는 이강은 조용한 카리스마부터 거침없이 터뜨리는 강렬한 폭주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악역이지만 이 캐릭터에 끌렸다는 주상욱은 “처음에 이 작품을 한 건 캐릭터 때문이었다.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신선하고 내가 해본 적 없는 캐릭터였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명분 있는 인물을 그리려 공을 들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놈이 되진 않은 것 같아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대군’을 본 이들은 이강을 주상욱의 ‘인생 캐릭터’라고 평가한다. 주상욱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캐릭터이자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라고 정의를 내렸다. “내가 했던 작품 안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캐릭터다. 아쉬움은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마지막 회까지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점점 더 만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렇게 했을까 싶은 게 있다. 드라마가 연장됐더라면 더 왕을 오래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다”

5.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종영을 맞게 됐다.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생각했다. 요즘 지상파에서도 나오기가 쉽지 않아서 기대를 안 했는데 마지막엔 5.6%를 넘어서 깜짝 놀랐다. 4% 중반까지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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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은 윤시윤과 대립신과 호흡에 대해 “너무 편하게 즐겁게 촬영을 했던 거 같다. 같이 연기를 할 때 연기 호흡을 느낄 수 있는데 정말 진지하더라. 작은 감정에도 진지함이 묻어난다. 오히려 그런 진지함이 같이 연기하는 상대에게도 굉장히 플러스가 됐던 거 같다. 같이 진지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진세연에 대해서는 “그 나이대에 그 정도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거다. 순수하고 밝은 친구인데 윤시윤도 마찬가지였다. 두 친구의 연기 스타일이 모두 순수했다. 나는 순수한 면이 부족한데 그런 부분이 부러우면서도 색달랐다. 워낙 인성이 착하고 좋은 친구들이어서 에너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상욱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기를 오래 해서 오히려 한 편으로는 좀 슬프기도 하다. 순수함을 좀 잊은 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 부분이 나한테 플러스가 된 거 같기도 하다. 한없이 순수함만 가질 수는 없다.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현실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런 연기 성향 덕에 악역을 했지만 금방 훌훌 털어버렸다는 주상욱은 “현실과 연기를 구분 짓는 스타일이라 컷 하면 다시 밝아졌다.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슬프고 그런 건 없었던 거 같다. 드라마 촬영 다 끝내고 그 다음날 바로 인간 주상욱으로 돌아왔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번 드라마로 ‘짝사랑’ 캐릭터를 처음 맡았다. “처음이었다. 연애를 안 하고 짝사랑을 한 게 처음이었다. 드라마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더 신선했다. 예전 드라마에선 짝사랑을 하다가 결국 그 여자를 빼앗겼지만 어느 정도 연애는 해봤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정말 바라보기만 하는 그런, 시작부터 끝까지 그랬다. 그게 좀 신선했던 거 같다. 시청자분들도 신선했을 거 같다. 그래서 동정표를 더 얻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짝사랑하는 이강이 점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구석이 있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론 용납이 안됐다. 그래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이해하려 노력했고 사랑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했다. 집착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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