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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71st 칸 중간결산①] '공작'이 달군 불판, 뜨겁게 타오를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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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영화제는 19일 폐막까지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버닝'(감독 이창동)이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공작'이 11일 공개된 가운데, '버닝'이 1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공작'이 뜨거운 침묵으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버닝'은 어떤 진풍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공작'이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등이 자리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황정민)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첩보영화다.

상영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약 3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감독과 배우들은 벅찬 감정과 표정으로 객석을 향해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공작'에 대해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하다"며 윤 감독에게 "다음번은 경쟁부문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뛰어난 영화감독 윤종빈이 선사하는 이 화려한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가득 차 있다"고 호평했다.

데뷔작이자 첫 장편 영화였던 '용서받지 못한 자'(2006)로 제5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윤 감독은 '공작'으로 10여년 만에 칸을 다시 한 번 찾으며 그 의미를 더했다.

21편이 초청된 경쟁 부문 역시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레토'(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극중 유태오는 러시아의 전설적 로커 빅토르 최를 연기했다.

빅토르 최는 1990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구소련의 전설적인 록가수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한국계 가수다. 유태오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레토'를 연출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영화 촬영 중 공금 횡령 혐의로 가택 연금을 당했다. 일부에서는 청춘의 반항 정신을 담은 '레토'의 내용 때문에 푸틴 정부에 미움을 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9일 공식 상영 때 유태오를 비롯한 출연 배우와 제작진이 감독의 이름이 크게 적힌 푯말을 들고 입장했다.



이제 후반부다. 16일 공개되는 '버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출연하는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발표한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난 뒤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무력감과 분노를 품은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미스터리와 마주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과 칸영화제의 인연은 깊다. 2000년 '박하사탕'이 칸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래 '밀양'(2007) '시'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시'는 각본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 2011년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직접 발굴하고 성장해온 인연을 중시하는 칸영화제인 만큼, 이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버닝'에 출연한 스티븐 연이 SNS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사과문을 올리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잡음을 일으킨 만큼, 칸영화제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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