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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외인마저 속 썩이는 NC, 해커 포기는 악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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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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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NC의 자랑거리였던 외국인선수마저 속 썩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에릭 해커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NC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0-4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타선도 산발 5안타로 침묵했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선발투수 로겐 베렛의 부진이 아쉬웠다. 베렛은 1회 시작부터 3점을 내줬고, 결국 2회 1사 1루 투구수 30개에서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베렛의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49. 퀄리티 스타트는 한 번밖에 없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3경기나 된다. WHIP 1.74 피안타율 3할9리로 내용이 좋지 않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WAR은 -0.05로 리그 외인 투수 20명 중 가장 나쁘다.

결국 NC 김경문 감독은 베렛을 불펜으로 보직 전환할 의중도 드러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왕웨이중이 어깨와 팔꿈치 불편함을 느끼며 지난 5일 1군 엔트리 말소됐다. 아직 왕웨이중의 정확한 복귀시기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베렛마저 부진을 거듭하며 NC의 선발난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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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14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5.20으로 8위까지 떨어져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위(4.79)로 리그 평균 이상이지만, 경기당 5이닝 투구에 그칠 만큼 이닝소화능력이 떨어진다. 왕웨이중의 복귀 전까지 당분간 국내 투수들로 5선발을 꾸려야 한다. 이재학을 필두로 구창모·정수민·최성영 등이 버텨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시즌 후 재계약을 포기한 에릭 해커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NC의 1군 첫 해였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몸담은 해커는 KBO리그 통산 137경기에서 56승34패 평균자책점 3.52를 올렸다. 마지막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160이닝 이상 던진게 4시즌이다.

NC는 지난해 11월 베렛 영입을 발표하며 해커와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검증된 카드인 해커 대신 젊고 새로운 베렛에게 기대를 걸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해커는 2년간 팔꿈치·발목 통증 때문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계속 함께하기엔 위험부담이 있었다. 해커도 NC와 재계약 실패 후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외인시장에서 평가는 높지 않다.

NC는 안정보다 변화를 시도했다.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야구는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베렛은 실패작에 가깝다. 외인 투수를 불펜으로 쓰는 것은 낭비다. 사실상 결별을 위한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NC로선 해커를 능가할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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