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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13경기 퇴장 7명…'레드카드 공포'에 시달리는 꼴찌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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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구 세징야(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퇴장을 당하자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꼴찌도 서러운데 레드카드도 많다.

대구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원정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바그닝요에 전·후반 한 골씩 내줘 0-2로 패했다. 초반 1~7라운드에서 1승3무3패로 그럭저럭 쌓아올리던 승점이 이후부터 멈춰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다. 승점 6에 그치면서 인천(승점 7)에 뒤진 12개팀 중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승격해 잔류에 간신히 성공한 대구의 전력을 고려하면 낮은 순위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대구를 괴롭히는 것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레드카드다.

대구는 이날도 ‘퇴장 악령’에 시달렸다. 전반 25분 바그닝요에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에 일이 터졌다. 공격수 세징야가 바그닝요의 견제를 뿌리치기 위해 손으로 밀었는데 채상협 주심이 그에게 즉시 ‘빨간색 딱지’를 끊었다. 대구 벤치에선 몸싸움 중 소소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강력 항의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퇴장이 확정됐다. 이 사건으로 승부는 수원 쪽으로 확 기울었다. 대구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후반 25분 바그닝요에 쐐기포까지 얻어맞아 완패했다.

대구는 수원전까지 총 13차례 K리그1 경기를 치른 가운데 7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두 경기에 한 장 꼴로 나온 셈인데 1부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다. 제주가 4장으로 2위, 수원과 전북, 전남이 3장으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에선 지난달 15~28일 열린 4경기에서 모두 퇴장자가 나왔다. 특히 지난달 28일 제주와 홈 경기에선 김진혁과 정치인(경고 2회) 등 두 명이 모두 전반에 쫓겨나는 악몽 같은 일을 겪었다. 결국 후반에 3골을 얻어맞고 1-4로 대패했다. 이후 잠잠했던 ‘레드카드 공포’는 이날 수원전 세징야의 다이렉트 퇴장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

대구는 출전 엔트리 1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23세 이하일 만큼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적다. 외국인선수도 올해는 큰 활약이 없다. 지난해 잘했던 세징야도 올해는 주춤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팀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있지만 특수 포지션이다보니 팀을 다독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 감독도 브라질 출신 안드레다. 조현우는 수원전 뒤 “11명으로 온전하게 경기 마치는 것을 자주 얘기하는데 퇴장이 또 나와 아쉽다. 세징야 같은 선수는 비중이 아주 큰 데…”라고 말했다. 안드레 감독은 “퇴장 상황이 맞는지 다 봤으면 한다. 그렇게 레드카드를 줘야 하는 것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데 아쉽다. 우리 구단을 넘어 이런 면(판정)이 더 발전돼야 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구는 이날 세징야의 퇴장 과정에서 주장이자 수비수인 한희훈이 주심에게 거친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징계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두 경기 출전 정지에 들어가는 레드카드보다 더 심한 징계가 나올 수도 있다. 이래저래 11명이 뛰는 것부터 실천해야 하는 것이 대구의 운명이다.

한편 울산에서는 홈팀 울산이 경남과 1-1로 비겨 최근 공식경기 12연속 무패(7승5무)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승점 19로 상위 스플릿에 해당하는 6위로 뛰어올랐다. 2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금 기세라면 선두권 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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