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중동 3개국과의 맞대결은 부담스럽지만 16강 도전은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현장에서 조 추첨식을 지켜봤다. 박 감독은 스포츠서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큰 대회에서 센 팀들과 붙게 됐다”고 웃으면서 “우승 후보들하고 한 조에 묶였다. 다들 죽음의 조라고 하더라. 이란과 이라크는 우승후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어느 조에 들어가든 죽음의 조”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추첨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이 한 조에 편성되느냐도 관심거리였다. 포트A에 배정된 한국은 C조에 편성됐고, 포트C에 배정된 베트남은 D조로 향하면서 조별리그 맞대결은 일단 불발됐다. 박 감독은 “한국은 우승후보라 피하고 싶었다. 같은 조가 됐다면 부담이 컸을 것이다. 내심 개최국 UAE가 속한 A조에 편성되길 기대했는데 한국은 피했지만 죽음의 조로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2007년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참가한 뒤 12년만에 아시안컵 무대를 밟게 됐다. 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36위다. 이라크(88위)도 큰 대회마다 복병으로 평가받을만큼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베트남(103위)에게는 예멘(125위) 정도가 해볼만한 상대로 꼽힌다. 박 감독은 “우리 조에 중동 국가들이 몰려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와서 보니 베트남 선수들이 중동 축구에 대한 징크스가 없는 편이다. U-23 챔피언십에서 중동팀들과 많은 경기를 하면서 경험을 쌓은 것이 아시안컵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아시안컵 조 추첨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아시안게임, 스즈키컵 등 베트남 축구계가 큰 기대하고 있는 대회들이 아시안컵에 앞서 열리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인 스즈키컵은 1996년 초대대회를 열린 뒤 2년마다 벌어진다. 올해는 10개국이 참가해 11월부터 조별리그를 시작해 12월 15일에 결승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아시안컵 조 추첨 이후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는 않는 분위기다.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대회를 스즈키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은 이번 대회부터 본선 국가가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됐다. 그로 인해 조 1~2위와 함께 3위 가운데 4개국이 16강에 진출한다. 베트남도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박 감독은 “조 3위에게도 16강의 기회가 있다. 예멘을 타겟으로 1승을 일단 올려야한다. 그리고 나서 골득실을 잘 관리해서 16강을 노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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