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계약한 순간부터 부담감 컸다…마지막까지 잘하고 싶다"
김현수 '동점 홈런 축하해'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마지막 타석에 홈런 치고 싶었는데요."
단타 한 개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놓친 김현수(30·LG 트윈스)는 거듭 "아쉽지 않다"고 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을 떠올리면서도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3루타, 2루타를 차례대로 쳤다.
이날 김현수는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팀 아델만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3회 다시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현수는 중견수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치고 전력 질주해 3루에 도달했다.
4회 투수 땅볼로 숨을 고른 김현수는 8-1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3루수 옆을 뚫는 강한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록 달성에 단타 한 개가 부족했다.
8회 마지막 타석, 김현수는 낯선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빗맞은 타구가 1루수 앞으로 굴러 땅볼 아웃됐다.
경기 뒤 만난 김현수는 "당연히 마지막 타석에 단타를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안타보다 홈런을 치고 싶었다"며 "사이클링 히트보다 한 경기 홈런 2개가 더 값지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더그아웃의 의견도 같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가 6회 공격이 끝나고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을 때 "마지막 타석에 큰 타구가 나오면 1루에 머물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당연히 감독님 말씀에 동의했다. 나도 장타 한 개를 더 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수, 오늘 좋았어!' |
김현수는 이날까지 홈런 6개를 쳤다. 하지만 한 경기에 두 개 이상 홈런을 친 날은 없다.
김현수는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한 경기 3홈런은 꼭 쳐보고 싶다"고 했다.
시즌을 길게 보는 김현수의 시야가 드러나는 목표다.
그는 "타격감은 매일 왔다 갔다 한다. 마지막에 남는 시즌 전체 성적이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2년 동안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하고, 익숙한 두산 베어스가 아닌 LG에 둥지를 튼 김현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중고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김현수는 "라커룸과 더그아웃에서 내가 얘기를 많이 한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몸을 낮췄지만 LG 후배들은 "김현수 선배를 보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등을 배운다"고 했다.
김현수는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4번의 중책도 맡고 있다.
사실 개막전부터 '김현수의 타순'은 LG의 화두였다. 그만큼 김현수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김현수는 "LG와 계약하는 순간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 마지막까지 정말 잘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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