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또 시작된다. 그는 아직 살아있다."
평범한 하루 하루가 모여 특별함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매일 매일이 그러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을 열심히 살아야 하고, 또 깊게 사랑해야 한다. 안순진(김선아 분)이, 손무한(감우성 분)이 그랬던 것처럼.
어른 멜로를 그려낸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지난 24일 손무한과 안순진이 또 다른 아침을 맞이하는 열린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손무한과 안순진은 애써 슬픔을 감추지도, 드러내지도 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무서움에 눈물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손무한은 다시 눈을 뜨며 안순진에게 "굿모닝"이라 인사했다. 세상 그 무엇보다 따뜻하고, 안도감이 느껴지는 아침 인사. 안순진 역시 "굿모닝"이라 화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하루는 또 시작이 됐다.
손무한을 죽이지 말아달라던 열혈 시청자들의 바람은 이뤄졌다. 완치가 된다거나 하는 기적은 없었지만, 드라마가 끝나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손무한과 안순진이었다. 그렇기에 열린 결말을 향한 호평도 줄을 이었다.
분명 과거의 악연으로 얽힌 사이였지만, 꼭 만나야 했던 운명이었나 싶을 정도로 서로를 포근하게 보듬어주고 안식이 되어주는 두 사람이었다. 사랑과 사람을 통해 달라진 손무한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안순진의 모습은 '키스 먼저 할까요'가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였다.
딸의 죽음, 시한부라는 다소 진부하고 무거운 소재가 극의 전반을 지배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어둡지만은 않았던 '키스 먼저 할까요'였다. 그 중심에는 감우성과 김선아의 완벽한 멜로 호흡이 있었다. 두 사람은 배유미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에 특별한 매력을 덧입히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며 '역시 멜로 장인들'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평생 껴안고 살았던 부와 명예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지만 끝까지 삶을 붙잡고 싶어지는 이유는 사람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 또 다른 의미의 사랑과 따뜻한 정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온기로 가득한 세상이 된다. 뒤늦게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된 딸, 이제는 "파이팅!"이라며 서로에게 응원을 전할 수 있게 된 가족, 가족 이상의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남녀간의 어른 멜로를 넘어 이 세상 모든 사랑을 이야기하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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