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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타선의 마지막 과제였던 채은성(28)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부진을 만회하는 단계다. 그 동안 마음고생을 조금 덜어내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윙을 보여주려 한다.
채은성은 23일까지 타율 2할5푼 2홈런 6타점 OPS .666에 불과했다. 하위타순이 제격인 성적이다. 그럼에도 류중일 LG 감독은 채은성을 5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채은성은 NC와 개막 2연전에서 6번을 쳤고, 3월 28일 넥센전부터 줄곧 5번타자로 출장 중이다. 김현수가 5번을 치다가 2번으로 올라가면서, 5번 자리는 채은성이 됐다.
5번에서 찬스에서 자주 무산시켰다. 23일까지 득점권 타율은 1할2푼(2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이었다. 명색이 5번타자인데, 23일까지 타점은 6개로 팀내 9번타자인 강승호(8타점)보다 적었다. 1할대로 타율이 떨어지며 결국 2군으로 내려간 안익훈(6타점)과 같은 숫자였다.
24일 잠실 넥센전. 채은성은 1회 2사 1,2루에서 넥센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모처럼 득점권에서 나온 안타.
3회 무사 2루에서 박용택과 김현수가 범타로 물러났고 채은성도 삼진을 당했다. 5회 1사 1,2루에선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병살타가 됐다. 다시 득점권 침묵이 되는 듯 했다. 7회, 1사 1,2루에서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3-1에서 6-1로 달아나는 홈런포.
지난 22일 창원 NC전에서 8회 결승 솔로 홈런 포함 멀티히트 기세를 이날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이어갔다. 득점권에서 4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채은성은 취재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지만 환하게 웃지 못했다. 그는 "아직 웃을 때가 아니다. 이제 1~2경기 잘 했을 뿐이다"며 "필요할 때 추가점을 얻어 기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5번 타순에서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부담감, 책임감을 얘기했다. 그는 "내가 못해서 욕 먹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나에게 기회를 주신 분들까지 안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믿고 내보내 주시기에 정말 만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사에 달리는 비난 댓글을 보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이 얘기를 해줘서 알고 있었다.
결국은 연습과 노력 밖에 없다. 채은성은 "연습을 계속 하면서 극복하려 했다. 안 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반복 연습했다"며 "비시즌부터 했던 중심이동이 잘 안 되는 거 같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채은성은 2016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했다. 2014시즌 LG 2군 코치로 부임한 신경식 현재 1군 타격코치와 2군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신경식 코치님이 내 스윙이나 나를 잘 알고 계신다"며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신 코치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타이밍, 타격 기술을 많이 도움 받고 있다"고 감사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채은성이 부진해도 계속 5번으로 기용했다'는 질문에 "타자가 타순의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는 것이다"며 에둘러 말했다. 부진해도 계속 기용하면서 충분한 기회를 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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