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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율이 1할3푼6리에 불과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사실상 투 피치 투수인데 패스트볼은 피안타율 1할1푼5리, 슬라이더는 1할8푼8리에 그친다. 이 정도면 감독이 박빙 승부에서 매번 쓰고 싶은 욕심이 들 수준이다.
하지만 김지용은 아끼고 또 아껴서 써야 한다. 체력과 팔꿈치에 부담이 생기면 큰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김지용은 지난해 부진을 겪었다. 4승을 거뒀지만 3패가 있었고 3세이브와 8홀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평균 자책점이 5.09로 크게 올라갔다. 2016년 시즌의 신데렐라는 그렇게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지용이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5월까지 성적은 2016년 시즌 수준을 이어 갔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6월 이후 성적이 급락하며 2군을 오르내려야 했다.
문제는 슬라이더에 있었다. 슬라이더의 구위가 떨어지며 김지용도 함께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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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까지 김지용의 슬라이더는 평균 구속 132.97km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8월엔 130.88km로 떨어졌다.
릴리스 포인트는 높아졌지만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는 1.78m에서 1.69m로 9cm나 뒤로 밀렸다. 그만큼 타자들이 김지용의 슬라이더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 준 셈이다.
움직임도 작아졌다. 특히 장기인 종으로 떨어지는 각이 좁아졌다. 5월 이전엔 29.44cm의 무브먼트를 보였지만 8월엔 18.10cm로 크게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좌우로는 더 많이 움직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왼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는 볼이 될 확률이 높다.
체인지업을 늘리고 잘 안 던지던 커브까지 섞으며 버텨 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지용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을 겪었다고 했다. 통증이 생긴 이후 자신의 공을 뿌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즌이었다고 했다.
체력과 팔꿈치에 부담을 느낀 김지용의 슬라이더는 특유의 날카로운 맛을 잃고 무뎌졌다는 사실을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같은 실수는 반복돼선 안된다.
위험성은 올해도 안고 있다. 슬라이더를 아끼고 또 아껴 줘야 하는 이유다. 탈 나지 않고 잘 쓰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가 됐을 때 김지용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이제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다.
김지용이 확실한 관리 속에 계속 위력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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