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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UCL ISSUE] '2골 2도움' 살라, 펠레의 저주로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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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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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펠레의 격려를 받은 선수가 다음날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축구계 소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어색할만한 상황이다.

'축구 황제' 펠레(77)는 24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하메드 살라(25, 리버풀)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펠레는 트위터에 "살라, 너의 수상을 축하해. 멋진 시즌이야.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겠지. 너를 보는 것이 즐거워"라는 글을 남겼다.

펠레가 이와 같은 게시물을 남긴 이유는 최근 살라가 잉글랜드 프로축구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최근 득점 감각이 불을 뿜고 있는 살라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7경기에 출전해 43골을 뽑아냈다.

한편 이 게시물은 살라와 리버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다소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할 수도 있었다. 보통 펠레가 어떤 선수나 팀을 언급하면 이후 펠레가 평가한 반대의 경우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축구계에서 흔히 '펠레의 저주'라 불리는 징크스다.

대표적으로 펠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브라질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7-1 참패를 당했고, 유로 2016 당시엔 포르투갈의 부진을 예언했지만 포르투갈은 주최국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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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살라는 게시물이 올라온 다음날 이번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1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고, 살라는 이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라는 준결승전에서 그렇지 않아도 엄청나게 활약 중인 이번 시즌 중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며 펠레의 저주를 무색케 했다. 리버풀은 살라의 존재감에 힘입어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살라는 전반 36분 감탄이 나오는 궤적을 그리며 중거리 득점을 성공시켰고, 전반 추가시간 막판에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골을 넣었다. 또한 후반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로만 2도움을 적립하며 '2골 2도움'이라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펠레의 저주가 효력을 발휘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살라가 하루 만에 보여준 대답은 '문제없음'이었다. 살라가 과연 남은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게티 이미지, 펠레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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