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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W포커스] 니퍼트는 다시 ‘니느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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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더스틴 니퍼트(37·KT)는 다시 ‘니느님’이 될 수 있을까.

사령탑은 합격점을 내렸다. 충분히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24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투구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변함없는 구위를 보고 확신을 가졌다.

지난 겨울 두산과 결별하고 KT에 새 둥지를 튼 니퍼트는 시즌 초 순탄한 행보는 아니다.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뒤늦게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걱정을 샀다.

지난 8일 한화전이 첫 등판이었고 컨디션을 조율하기 위해 중간계투로 나섰다. 11일 NC전은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6개의 피안타 중 홈런이 3방이었다. 17일 SK전은 4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등판인 22일 삼성전에선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51.

일단 ‘천적’으로 군림한 삼성전에서 호투하면서 니퍼트를 바라보는 구단 내 시선은 안도의 한숨이다. 만약 삼성전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곧바로 위기설에 휩싸일 게 분명했다. 더욱이 두산이 니퍼트보다 우선순위에 두며 결과적으로 린드블럼을 선택했고 KT의 영입선택이 실패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삼성전 호투를 보고 김진욱 감독도 나름 만족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있는 상대라고 해도 그보다 구속과 볼 끝도 좋았다”면서 기대감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투구수에 따른 구위저하가 적었다는 게 이유다. 14구(불펜등판)→90구→103구→111구로 무리없이 투구수를 늘려왔고 삼성전에서는 마지막까지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전 103개에 111개를 던졌다. 투구수를 계속 그렇게 가져갈 있다는 게 희망적”이라며 “특히 70구 이후 볼 끝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정말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니퍼트가 과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KT도 피어밴드와 함께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고영표, 금민철, 박세진 등 젊은 선발진은 언제 무너질 지 모른다. KT로서는 외인 선발 듀오가 장기레이스의 확실한 무기가 돼야한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제 궤도에 올랐다고 믿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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