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STAR] '2골 2도움' 살라에게서 '신' 메시가 보였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날카로운 왼발 감아 차기와 환상적인 칩슛 그리고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이집트의 왕' 모하메드 살라에게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보였다.

리버풀은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살라의 맹활약에 힘입어 AS로마를 5-2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고,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경기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냥 '살라'였다. 경기 전부터 '살라 더비'로 주목받던 경기에서 그냥 살라만 보였던 경기였고, 주인공도 완벽하게 살라였다.

전반전부터 살라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로마가 3백을 사용하며 전반 초반을 잘 풀어갔지만 중반이후 리버풀에 흐름을 내줬고, 살라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살라가 중앙으로 툭툭 치며 공간을 만들었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살라의 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살라는 친정팀 로마에 대한 예우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으며 아름다운 스토리를 완성했다.

살라를 위한, 살라에 의한 경기였다. 살라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역습 상황에서 피르미누가 공을 잡아 빠르게 돌파를 시도해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살라가 잡아 침투해 환상적인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이 장면에서 '축구의 신' 메시의 모습이 보였을 정도로 완벽한 득점이었다.

해트트릭 찬스가 있었다. 그러나 살라가 더 무서운 것은 이타적인 플레이에 있었다.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살라의 선택은 '팀'이었다.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살라가 반대편을 보고 패스를 내줬고, 이것을 마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마네가 경기 내내 좋은 찬스를 놓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네의 기까지 살리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살라가 추가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16분 개인 기술과 속도로 수비수를 벗긴 살라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했고, 정교한 택배 크로스로 피르미누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후 살라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후반 30분까지 소화했고, 안필드에 모인 리버풀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날카로운 왼발 감아 차기와 환상적인 칩슛 그리고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살라는 모든 면에서 메시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쳤고,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살라에게서 '축구의 신' 메시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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