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살라가 로마 선수들에게 자신이 더 이상 팀 동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AS로마를 상대로 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리버풀은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로마와의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안방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결승행에 청신호를 켰다.
UCL 4강에서 성사된 두 팀의 맞대결은 '살라 더비'라고 불렸다. 로마를 떠나 리버풀로 둥지를 옮긴 살라가 8개월 만에 중요한 길목에서 친정팀을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살라는 로마와의 만남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살라는 이날 경기서 마네, 피르미누와 함께 4-3-3 포메이션의 스리톱을 구성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15분 체임벌린이 부상으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면서 일찌감치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실제로 체임벌린이 교체 아웃된 직후 로마가 공세를 펼쳤고, 리버풀은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리버풀에는 살라가 있었다. 살라는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로마의 골망을 흔들면서 리버풀이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전반 46분 또다시 역습 상황에서 피르미누의 패스를 침착하게 추가골로 마무리했다.
두 차례나 득점에 성공한 살라는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친정팀을 배려했고,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도 얼굴에 웃음기를 뺐다.
살라가 전반전에 '해결사'로 나섰다면, 후반전에는 '도우미'로 나섰다. 살라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11분 살라의 패스를 이어받은 마네가 공을 그대로 로마의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16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살라가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면서 피르미누의 골을 도왔다.
올 시즌 살라의 활약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데뷔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협회(P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두 골을 더한 살라는 단일 시즌 UCL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아프리카 선수가 됐다. UCL 무대에서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스티븐 제라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살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던 리버풀과 로마의 4강전, '살라 더비'의 주인공은 역시 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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