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돌부처’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순항 중일까.
‘5경기 연속 무실점’ 오승환의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0경기에서 1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만 따지면 팀 내 4위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직전 등판 경기였던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오승환은 기록상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었지만, 첫 타자 미구엘 안두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올 시즌 나선 10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개막 후 깔끔하게 이닝을 끝낸 적이 없었다는 의미다. 이 기간 한 경기 최대이닝이 1이닝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물음표가 생긴다. 피안타율은 0.325까지 치솟았고, 피출루율도 0.357에 이른다. 앞선 2시즌과 비교할 때 타석 당 투구 수(4.38)와 이닝 당 투구 수(21.2)도 늘었다. 매 경기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이 낮다는 부분이 놀라울 따름이다.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오승환의 강점이라면 역시 탈삼진 능력이다. 9이닝 당 평균 9.35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10경기 중 6경기에서 탈삼진을 뺏어냈고, 2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경기도 3경기나 된다. 맹위를 떨쳤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2016시즌·9이닝 당 평균 11.64개 탈삼진 기록)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약하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구속이 예년보다 조금 떨어졌다 해도, 오승환의 구위가 여전히 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진행했지만 불발됐고, 결국 토론토에 둥지를 틀었다. 문제는 취업비자가 늦게 발급된 것. 시범경기 2경기(1패 평균자책점 13.50)만을 소화하고 바로 정규리그를 맞이하게 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피칭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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